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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6 한국경제 - 한경에세이] [7주차] 가족, 친구와 여행을 하는 이유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개막 행사에 참석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큰 규모로 열렸다. 오픈 시간 전부터 관람객이 줄 서 있는 모습에서 여행이 삶의 일부가 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월요일이 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김없이 주말에 가족, 친구와 여행 다녀온 사진이 여러 건 올라온다. 또 버킷리스트를 적으라고 하면 해외여행지 한두 개가 꼭 들어간다. 우리는 왜 이토록 여행에 집착하는 것일까? 

1930년대 말 하버드대에 입학한 신입생 268명의 삶을 72년간 추적 조사한 ‘하버드대 인생성장보고서’에서 저자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라고 결론 짓고 있다. 70세 이상 1000명에게 ‘삶의 교훈’을 질문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라는 책을 펴낸 칼 필레머 코넬대 교수 역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어느 노인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다. “나는 친구의 초청을 받으면 아무리 먼 곳도 간다네. 그리곤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지. ‘자네 장례식에는 가지 않을 걸세. 그래서 여기 온 거라네.’ 그러면 친구들도 정말 좋아하더라고.” 행복한 삶의 1차적 요인은 가족, 친구와의 인간관계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필레머 교수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서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여행을 많이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행이 행복한 삶의 2차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 친구와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같이 여행을 많이 하는 것, 이것이 행복한 인생 아닐까? 원시시대에는 후손을 위해 가족이, 외부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친구가 필요했다. 그리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거주할 곳, 사냥할 곳, 채집할 곳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했을 것이다. 그 이동하던 습관이 우리 유전자에 여행을 좋아하는 성향으로 각인된 것 같다. 
 
여행박람회는 머지않아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2000만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여행산업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업의 본질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산업의 본질은 ‘여행객에게 행복한 인생을 선물하는 것’이다. 개막시간 전부터 여행박람회를 찾는 관람객은 모두 여행을 통해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여행박람회를 둘러보고 나니 행복한 인생을 위해 가족과 같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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