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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9 MAISON - Trend] UTILITY TRANSFORMATION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수록 살기 좋은 집이 탄생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게다가 집주인이 실제 오랜 기간 살아본 후 편의에 맞게 공간을 레노베이션한 결과라면 그 만족감이 얼마나 클까.

법무법인 행복마루 조근호 변호사의 방배동 빌라는 오랜 시간 다져진 집주인의 가치관과 취향이 녹아들어 있다. 10여 년 동안 꿈꿔왔단 드림 하우스는 이도환경 디자인 김한석 소장에 의해 구현되었다. 공사에 들어가기 전 조근호 변호사는 모던한 집이면서 수납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고, 이어 ‘화해’라는 주제로 집에 대한 이상향을 덧붙였다. ‘화해’의 주인공은 사람과 물건.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사람들은 물건들을 창고에 쌓아두기 시작했고 수납공간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면서 정작 쌓아둔 물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더라고요.”
새로운 발상을 흥미롭게 경청한 디자이너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화해’라는 화두는 어쩌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일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게 되었다. 그 후 여러차례의 미팅을 통해 멋진 공간을 꾸미는 것만큼 효율적인 수납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이 집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수납공간에 대한 아이디어와 시도는 이러한 고민들의 결과물인 셈이다.
대대적인 구조 변경 끝에 집 전체의 레이아웃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부실들이 11자로 늘어선 간결한 형태를 띠게 되었다. 공간을 더욱 자연스럽고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닥 마감재의 사용. 주거 공간의 바닥재로 흔히 사용하지 않는 타일을 침실에 적용한 것도 특이지하지만 화장실 바닥에도 동일한 것을 매치함으로써 통일감을 주었더니 공간이 한층 환하고 가벼워졌다.
전체적인 마감재와 가구는 무채색을 기본으로 하고 일부 가구나 벽체에 자작나무와 백색 대리석을 사용하였다. 유리, 스테인리스 그리고 부분적으로 사용한 은경으로 공간이 더욱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를 낳았다. 미니멀한 공간에 맞게 가구도 최소한만 놓았다. 거실에는 쇼파와 티테이블, 침실에는 맞춤형 침대, 다이닝룸에는 식탁과 의자뿐이다. 불필요한 가구를 최소화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집안 곳곳 숨어있는 수납공간이다. 설계 단계에서 미리 고려해 마련한 수납공간에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숨겨놓을 수 있어서 아름답지 않은 삶의 흔적들이 겉으로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면적에 비해 좁았던 현관은 중간 문을 제거하고 거실로 통하는 공간에 자동문을 설치함으로써 소음과 미풍을 차단하는 동시에 시각적인 개방감을 부여했다. 거실과 분리되어 있던 주방은 싱크대 공간을 따로 분리하여 구획하고 다이닝 거실과 함께 응접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서재는 부부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수납장을 설치했다. 거울 같지만 평소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사 필름에 의해 유리장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하고, 옷을 선택할 때는 장을 열지 않고 조명을 켜서 옷을 고를 수 있다. 안방은 미러 솔 조명을 벽에 장치해 아늑함을 더했다. 큰아이 방은 거실 수납장의 문을 통해 방으로 출입하도록 처리한 것이 이색적이다. 방문 앞을 파우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으며 유학 중인 작은아이 방은 현관 앞으로 이동하여 게스트룸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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