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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번째 편지 - 여러분은 여러분 생각만 하고 사시나요.

여러분은 여러분 생각만 하고 사시나요?

  세계적인 기업경영 강연자 지그 지글러 박사에게 어느 날 한 직장여성이 찾아왔습니다. 이 여성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의 나쁜 대우와 괴롭히는 직장상사, 좋지 못한 동료들에 대해 불평하였습니다. 지글러 박사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아가씨의 환경이 앞으로 더 나빠질 것 같습니다.” 지글러 박사는 말을 이었습니다. “아가씨는 직장과 동료들을 싫어하고 있죠?” “네 맞아요. 직장이 너무 지긋지긋하고 동료들은 꼴도 보기 싫어요.” “바로 그것이 문제입니다. 아가씨가 직장을 싫어한다면 직장도 아가씨를 싫어할 것이고 아가씨가 동료를 싫어하면 동료들도 아가씨를 싫어할 것입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황금률입니다. 아가씨의 삶이 바뀌려면 직장과 동료를 좋아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이 충고를 듣고 그 여성은 펄쩍 뛰었습니다. “좋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좋아할 수 있나요.” 지글러 박사는 그녀에게 백지를 주고 직장과 동료에 대해 좋은 것이 있으면 적으라고 하였습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그녀는 직장이 집에서 가까워 좋다는 사실을 적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씩 적어 내려갔습니다. 그녀는 스무가지가 넘게 썼습니다.

  금년 1월19일 대전지검장에서 북부지검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그런데  

현대식 건물의 대전검찰청사에서 근무하다가 구 건물의 북부지검에 첫 출근을 하고 보니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좋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출근을 하여보니 의외로 출근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고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출근하는 길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렇듯 우리네 삶에서 의식적으로 좋은 것을 찾는 노력을 한다면 그 결과에 놀랄 것입니다.

  2007년1월 어느 금요일 아침 워싱턴 DC의 한 지하철 입구. 행인들이 많이 다니는 통로에 한 청년이 자리를 잡고 낡은 바이올린을 꺼내 켜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은 그를 무시하고 지나쳐 갔습니다. 그가 43분간 6곡을 연주를 하는 동안 오직 7명만이 1분 이상 그의 연주를 들었고 27명이 바이올린 케이스에 돈을 넣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돈은 37달러17센트에 불과하였습니다. 다음날 워싱턴 포스트지를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청년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었고 그가 연주한 바이올린은 1713년산 350만 달러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였습니다. 이 공연은 워싱톤 포스트지가 현대인들이 일상에 쫓겨 자기 주변에 존재하는 귀중한 것을 얼마나 놓치고 지내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실험이었습니다.

  우리는 주위의 좋은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특히 자연의 변화에 대해서는 전혀 그 가치를 모르고 지내다가 문득 아 벌써 여름이 지나 갔나 가을이 되었나 하게 되는 법입니다. 이 이치는 자연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보석 같은 사람들에게서도 그의 삶이 어떤지, 그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자기중심적으로만 살지요.

  지글러 박사의 예화에서 강조하는 황금률의 법칙도 이론적으로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지요. 어쩌면 이론적으로도 무시하고 내 생각만 하고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인지 모릅니다.

  “나는 내 생각만 한다.”라는 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비 오는 날 발밑에 지렁이 한 마리 보고 오금이 저려올 정도로 놀랍다. 지렁이는 제 갈 길을 갈 뿐인데 놀란 나는 그대로 멈춰 섭니다. 그 길이 내 길만은 아닌데 나는 지렁이를 원망합니다. 맛있게 복숭아는 먹다가 애벌레를 씹었습니다. 으음...... 그저 제 집에 있다가 운명을 달리한 애벌레만큼 이야 하겠습니까만 나는 먹던 복숭아를 내던지고는 애벌레를 원망합니다. 오늘도 나는 발 밑에 벌레들과 머리 위의 날 벌레들을 원망합니다. 나는 이렇게 날마다 내 생각만 하고 삽니다.”

  여러분 여름이 다 지나고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가을에는 주위에 늘 존재하였지만 잘 살피지 못하였던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황금률의 법칙도 터득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09.9.14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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