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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째 편지-여러분 혹시 미루기 습성이 있으신가요

여러분 4월 한 달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검사실에서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미제를 정리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미제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어 조금만 더 분발하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월초부터 미제 이야기를 꺼내 마음 무겁게 한 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친 김에 오늘은 미루는 습성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미제가 적은 검사실과 미제가 많은 검사실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미루기 습성에 달려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도 검사시절 그날 할 일을 그날 처리하지 못하고 미루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기록을 꺼내 보다가도 그만 내일 보지하고 슬그머니 캐비넷에 넣은 경험이 적지 않습니다. 쉽고 간단한 사건에 먼저 손이 가는 것은 저만의 습성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초 우량기업의 조건’을 쓴 톰 피터스는 “평범한 기업의 경영진은 ‘좀 더 연구해보자. 일단 제안을 보류하자.’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탁월한 기업의 경영진은 ‘해라, 당장 시도하라.’라는 표어에 맞게 행동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말 뛰어난 통찰입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탁월한 기업의 경영진처럼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범한 기업의 경영진처럼 일단 미루는 사람이 있습니다.


 




 복잡한 사건 결정문 쓰기, 아침 운동, 담배 끊기, 영어 공부, 가족과의 대화 등등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많은 중요한 일을 실천하는데 수많은 각오와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요.

 

Just do it. 바로 실천하십시오.

여러분의 일하는 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소환한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조사하십시오. 조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그저 몇 마디 말만 물어보고 다음에 소환한 경우는 없었나요. 저도 수없이 많이 겪은 일이라 잘 압니다. 그날 할 일은 그날 하십시오.

커다란 결실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사건 한 건씩 수사할 때 200건의 사건이 처리 되는 것이지 미룬다고 한꺼번에 사건이 저절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과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티끌 모아봐야 쓰레기’라고 비아냥 거리며 세상 일이 한방에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제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한꺼번에 체중 10kg을 줄이는 요술방망이 같은 다이어트 비법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매일 몇 km씩 걸으면 조금씩 체중이 줄어 몇달 후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세상 이치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행동입니다. 오늘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내일로 일을 미루어서는 더 이상 성공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를 왜 하느냐 구요. 진리란 우리 모두가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다고 다 실천하지는 않습니다. 실천하는 사람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 실천하는 조직과 실천하지 못하는 조직, 이 둘의 차이는 성공과 실패입니다.

이런 시가 있습니다.

나는 오늘 무엇을 했던가.

내년에 많은 일을 할 계획인 나는

오늘은 무엇을 했던가.

앞으로 많은 돈을 기부할 생각인 나는

오늘은 무엇을 주었던가.

미래에 멋진 저택을 짓고 싶은 나는

오늘은 무엇을 지었던가.

달콤한 몽상은 행복에 젖어들게 하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그 일을 하겠는가.

그렇다. 누구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나는 오늘 무엇을 했던가.

오늘은 징검다리 휴일입니다. 특강 때의 약속대로 징검다리 휴가를 적극 권장하여 80여명이 휴가를 갔습니다. 남아서 근무하시는 여러분 오늘 무엇을 하실 예정이신가요. 또한 휴가를 다녀와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또 어떠신가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09.5.4.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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