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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번째 편지 -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검사장입니다.

구정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고향에는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지난주 취임을 하면서 여러분에게 낯선 취임사를 하였습니다. 보통 검사장의 취임사는 자유민주질서 확립, 부정부패 척결, 인권보호 등과 같은 당면과제에 대한 검사장의 생각을 말씀드리곤 합니다. 저도 그런 분야에 대한 저만의 생각이 있고 여러분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내용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전지검 10개월간의 경험에서 여러분과 만나 지내는 1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취임사에서 행복을 강조하였습니다.

저는 대전지검 10개월 동안 대전지검 검찰가족들에게 매주 월요일마다 검사장의 월요편지를 보내 드렸습니다. 그 내용은 소중한 것이기는 하나 잊고 지내는 가치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꿈, 행복, 가족관계 등등 어찌 보면 너무나 진부한 주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전지검 가족들은 저와 헤어지면서 그 편지가 그리울 것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편지의 북부지검 편을 다시 시작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귀찮아하지 마시고 저와 함께 같이 잠시 시간을 내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왜 사시나요. 그냥 사는 것이지 새삼스럽게 인생의 목적 운운하니 좀 멋쩍기도 하신가요. 그러나 한번 밖에 살지 못하는 우리의 인생에 그 목적이 없어서야 너무 허무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흔히들 돈, 권력, 명예를 인생의 목표라고 합니다. 그중 어느 하나만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서양의 사상가과 종교인들은 하나같이 돈, 권력, 명예를 넘어서는 궁극적인 가치로 ‘행복’을 설정하였습니다.


 

즉, ‘행복한 삶’을 인생의 궁극적인 가치로 규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이론과 사상을 전개하였습니다. ‘행복론’이라는 제목의 책을 낸 철학자만 하여도 세네카, 알랭, 러셀, 카네기 등 여러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론은 주관적 체험과 사유에 근거한 개인적 주장일 뿐 체계적인 학문적 접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1998년 미국심리학회 회장이 된 마틴 셀리그만 펜실베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인간의 행복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을 출범시켰습니다. 그것이 바로 ‘긍정 심리학’입니다.

긍정 심리학은 행복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과 그 실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즉 이제는 행복에 대한 교훈적 이야기만 있는 시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지 연구하고 훈련하는 시대에 접어 들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1년간 이를 공부하고 실천해 보고자 합니다. 행복은 악기연주나 자전거 타기처럼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왜 굳이 검찰청에서 검사장이 주제로 삼아 같이 연구하고 실천하자고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으실 것입니다. ‘행복경영’을 위해서입니다. 행복경영은 제가 저의 고객인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리면 행복해진 여러분이 여러분의 고객을 행복하게 해드리게 된다는 경영이론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행복에 대해 공부하여야 하지 않을까요.

 하버드대학교에서 요즘 가장 인기있는 과목이 탈 벤 샤하르 교수의 행복학 강의입니다. 수강생들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 강좌로 평가한 이 강좌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왜 행복하지 못한가’라는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이제 여러분과 함께 ‘행복해지는 법’에 대한 학습여행을 떠나 보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09.1.28.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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