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6번째 편지 - 창의적 문제해결방법, 트리즈를 아시나요

                  창의적 문제해결방법, 트리즈를 아시나요?

  어느 강가에서 낚시꾼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낚시꾼은 유달리 큰 고기는 놓아주고 중간 크기의 고기만 잡고 있었습니다. 이를 구경하던 신사가 다가가 물어 보았습니다. ‘왜 큰 고기는 놓아 주고 작은 고기만 잡는 것입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희 집에 프라이팬 크기가 딱 요만해서, 큰 고기는 구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신사는 그 말을 듣고 돌아서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프라이팬 크기가 작으면 잡은 물고기를 세 토막 내어서 구우면 되지 않을까?’

  여러분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채셨습니까. 낚시꾼은 프라이팬 크기에 자신의 사고를 가둬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신사는 창의력을 발휘하여 ‘분할’ 즉, ‘쪼개기’를 생각해 낸 것입니다.

  창의성이란 남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남보다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결론이나 아이디어를 보면 너무나도 간단하고 쉬운 경우가 많은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지요.

  그러면 이런 창의력은 선천적인 능력일까요? 아니면 후천적으로 훈련이나 연습에 의해 길러질 수 있는 것일까요?

 

  후자에 의해 가능하다고 믿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구 소련의 발명가 겐리히 알츠슐러입니다. 그는 1946년부터 창의적 문제해결방법을 연구하였습니다. 알츠슐러는 모든 문제해결에는 공통된 원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창의력의 집합체인 특허를 연구하여 공통원리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4만 건의 특허를 분석한 결과 ‘누가 보아도 창의적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특허들은 모순을 극복한 것이다.’라는 공통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문제가 생기면 조금 생각하여 바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어 버립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영원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막혀버리고 맙니다. 문제를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지요.

  처음의 예화로 돌아가 볼까요. 잡은 물고기는 프라이팬 크기보다 크고 프라이팬은 물고기보다 작은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창의적인 방법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모순이라고 생각하면 분할이라는 방법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알츠슐러는 4만 건의 특허를 낸 발명가들이 사용한 기술적 모순 해결방법을 추출해 내었습니다. 그는 오랜 연구 끝에 공통적인 원리 40가지를 발 

견해내었습니다. 이 40가지 원리를 트리즈(TRIZ Teoriya Resheniya
Izobretatelskikh Zadatch, 창의적 문제해결이론 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의 러시아어 약자)라 이름 붙였습니다. 

  그러면 이 트리즈가 우리네 삶에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우리는 매일 문제에 부딪히며 살아갑니다. 우리 검찰업무의 예를 살펴볼까요. 고소사건은 우리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고소사건을 열심히 수사할 것인가? 열심히 수사하면 당사자에게 좋고 검찰도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고소사건에 매달리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여야 하고 상대적으로 기소할 사건들에 소홀하게 됩니다. 반대로 고소사건을 일본처럼 수사의 단서로 보아 그중 수사할 것만 수사하고 민사성 사건은 수사하지 말까요? 이렇게 하면 검찰의 수사력을 범죄를 척결하는데 모을 수 있지요. 그러나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게 되는 단점이 있지요. 고소사건을 열심히 수사하여야 하기도 하고 반대로 고소사건을 외면하기도 하여야 하는 모순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여야 하나요. 우리 검찰은 수십 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연구는 하였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트리즈를 쓰면 어떻게 될까요. 개인적인 삶에서도 수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쯤 되면 트리즈의 40가지 원리가 궁금해지셨죠. 그중 몇 가지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나누어라. 쪼개서 보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처음 이야기 나눈 예화의 해결책이 바로 이것이었지요. 

  2. 필요한 것만 뽑아내라. 극장 창구는 각종 카드로 할인받는 사람들로 늘 붐빕니다. 그래서 정상가격을 지불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별도의 창구를 설치한 극장이 있습니다.

  3. 전체를 똑같이 할 필요 없다. 반포에 있는 잠수교를 만들 당시 유람선이 통과여야야 하니 잠수교를 만들 수 없다는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간부분에 유람선이 지나가게 낙타 등처럼 올라가게 하였습니다. 부분만 최적화 한 것이지요.

  4. 여러 작업을 한 번에 동시에 하게 하라. 통신사는 한번 방문으로 유선, 모바일, 인터넷 종합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쇼핑몰도 유통, 영화, 음식, 스포츠 센터 등을 함께 제공하지요.


  5. 미리 조치하라.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사전출국수속을 받을 수 있는 것, 회의 전에 안건을 배포하고 종료시간을 알려주어 회의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 등도 이 방법을 쓴 것입니다.

  6. 반대로 하라. 키 작은 사람은 키 높이 구두를 신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키 높이 특수가발이 나왔습니다. 상식을 깨고 반대로 한 것이지요. 민들레 영토라는 카페에서는 커피 값 대신 입장료를 받습니다. 반대로 한 것이지요.

  여러분 금년 초 계획하신 일 잘 진행되고 있으신가요. 아니면 작심삼일이 되셨나요. 걱정할 것 없습니다. 구정부터 신년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세요. 그런데 이번에는 트리즈를 활용하여 창의적으로 진행해 보세요.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트리즈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김효준의 ‘창의성의 또 다른 이름 트리즈’를 읽어보세요. 구정 연휴동안 제가 읽은 책 중 가장 신선한 책이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10.2.16. 조근호 드림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이전글 목록으로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