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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번째 편지 - HM 컴퍼니 창립 10주년을 자축하렵니다



2011년 10월 6일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 방에서 저와 3명의 임직원은 회사 H&KOO의 창업을 자축하고 있었습니다. 그 회사는 사명이 행복마루컨설팅을 거쳐 HM컴퍼니로 바뀌어 10년에 이르렀습니다.

창업 당일 저는 3명의 임직원들에게 소프트뱅크 손정의의 창업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손정의는 창업 초기 아르바이트생 2명을 앞에 두고 나무 사과 상자 위에 올라가서 회사의 창립 기념사를 했답니다.

“나는 소프트뱅크를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만들 것이다. 우리 목표는 일류 기업이며, 소프트뱅크는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리는 기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수십 년 이내에 매출액 조 단위의 회사로 만들겠다.”

그 직후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은 소프트뱅크를 그만둬버렸습니다. 그러나 현재 소프트뱅크는 매출액 수십조 원의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3명 중 두 명은 퇴사하였지만 다행히 한 명은 지금까지 남아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HM컴퍼니가 소프트뱅크처럼 성장하고 있지 못하지만 제 꿈은 언제나 손정의의 꿈과 같이 무모하고 황당합니다.

창립 10주년 행사를 제주도에서 1박 2일로 하려던 계획은 코로나19가 무산시켰고, 호텔에서 기념식을 하려던 계획도 코로나가 허락하지 않아 송년회에 함께 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현실입니다.

창립 10주년 당일을 그냥 지나가기 서운하여 자축 메시지를 쓰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문득 회사가 급성장하지 못한 채 10년간 존속하였다는 것 자체가 자축할 거리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창업기업의 3년 후 생존율이 41%, 5년 후 생존율이 25%, 10년 후 생존율이 8%라고 합니다. 이러고 보면 창업기업이 10년을 생존했다는 자체가 축하 대상입니다. 이 통계를 보고 자축에 자신감이 생겨 자축 메세지를 써 내려갔습니다.

<HM컴퍼니 가족 여러분. 오늘이 HM컴퍼니 창립 1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011년 10월 6일 HM컴퍼니는 첫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어떻게 살았는지 돌이켜 보면 기억의 파편은 이것저것 떠오르지만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월요편지의 도움을 얻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회사에 대해 쓰인 월요편지를 찾아 읽어보렵니다.

"지난 10월 6일 자로 첫돌을 맞이하였습니다. 첫돌을 어떻게 축하할까 고민하다가 아내와 상의한 끝에 저희 집에서 간단한 축하 파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2012년 10월 15일 월요편지)

창립 1주년 기념 파티를 저의 집에서 하였다는 사실을 이 월요편지를 읽고 기억해 냈습니다. 그때는 인원이 적어 정말 가족이었습니다.

"저는 10월 12일 회사 창립 1주년 행사 때 직원 개인 면담을 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최근 그 면담을 네 번 하였습니다. 포렌식 전문가인 박명찬 박사는 포렌식 연구소를 만들어 포렌식 관련 소프트웨어 툴을 개발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2012년 11월 26일 월요편지)

박명찬 박사는 꿈대로 HM컴퍼니 기업연구소 소장이 되었습니다. 그 연구소에서는 포렌식 소프트웨어 <하이에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우리의 역사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10주년이 된 오늘 HM컴퍼니는 또 다른 꿈을 꾸어야 합니다.

"지난 10월 11일 콘도에 가서 2주년 행사를 하였습니다. 행사의 일환으로 저는 직원들과 Q&A 시간을 갖고 사전에 받은 질문에 답하였습니다.

비전에 대한 답변을 할 때 가장 신나게 설명하였습니다. 회사의 비전은 ‘기업의 백년건강 지킴이’로 삼고, 향후 10년 목표는 ‘10년 내 행복마루 그룹 매출 1,000억 원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비전과 목표는 원대하여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크게 잡았습니다. 회사 구성원의 비전은 ‘15년간 일하면 금전 문제 해방, 25년간 일하면 노후문제 해방’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2013년 10월 21일 월요편지)

그러나 아쉽게도 10년이 된 오늘, 그 목표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HM컴퍼니는 그 목표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꼭 이룰 것입니다.

"소통을 주제로 전 직원 워크샵을 했습니다. 이날 워크샵에서 가장 먼저 다룬 주제는 회사의 핵심역량에 대한 것입니다. 각 팀별로 회사의 핵심역량이라고 생각하는 것 5가지를 큰 종이에 적으라고 하였습니다.

1위는 전문성이었습니다. 19표를 얻었습니다. 2위는 팀워크였습니다. 18표를 얻었습니다."(2013년 11월 18일 월요편지)

지금도 이 핵심역량은 변함이 없습니다. HM컴퍼니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은 회사를 위해, 아니 자기 자신을 위해 전문성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팀워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어야 합니다.

"이번 송년회의 드레스 코드 ‘레드’에 맞춰 모두 빨간 넥타이나 스카프를 두르고 멋진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도 고민 끝에 아껴두었던 빨간 구두를 신고 등장하였습니다. 빨간 구두에 모두들 환호해 주었습니다.

산타클로스 모자와 루돌프 사슴뿔을 나누어 주어 이를 쓰고 행사를 하니 분위기를 한껏 달아올랐습니다."(2013년 12월 30일 월요편지)

우리는 코로나가 오기 전에는 1년에 세 가지 큰 행사를 하였습니다. 봄에는 전 직원이 함께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오사카성 앞길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10월 6일에는 호텔에서 격조 있게 창립기념행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말 송년회를 빠짐없이 하였습니다. 다시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회사를 3년 경영하고 나니 직원에 대한 제 인식이 '월급을 주는 대상'에서 '회사에 돈을 벌어주는 고마운 존재'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인식이 바뀌면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혹시 직원이 아프면 어떻게 하지. 직원들의 오늘 컨디션이 어떤가. 그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내가 무엇을 해주어야 하지.' ”(2014년 9월 22일 월요편지)

이러면 당연히 제가 직원의 눈치를 보아야 합니다. 이 인식의 변화는 지금도 변함이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늘 여러분의 눈치를 봅니다.

3년 치 월요편지를 읽으며 우리 회사의 초기 모습을 기억해 냈습니다. 그때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음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더 이상 월요편지를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HM컴퍼니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충분히 읽었습니다. 초심대로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렵니다. 창립 10주년을 자축합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21.10.12.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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