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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번째 편지 - 이번 주는 2021년 28번째 주입니다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주 월요편지에서 제가 족저 근막염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습니다. 의외로 같은 병을 앓은 분들이 많아 여러 가지 처방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 결과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역시 병은 알려야 하나 봅니다.

오늘이 7월 12일입니다. 2021년의 절반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번 주가 2021년 몇 번째 주인지 아시나요?

저도 전혀 알지 못했는데 구글 캘린더 설정 메뉴에 "몇 번째 주인지 표시"라는 보기 옵션이 있어 이를 체크 표시하였더니 캘린더에 이번 주가 2021년 몇 번째 주인지 표시되었습니다. 이번 주는 28번째 주입니다.

2021년 마지막 주는 12월 27일부터 시작하는 52번째 주입니다. 9월 21일 추석은 38번째 주이고,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51번째 주입니다.

우리는 보통 1년을 월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달은 생각보다 긴 개념이라 우리 머리에 잘 들어 오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주 단위로 살고 있습니다. 주말을 기다리고, 월요일부터 일을 시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가 1년 중 몇 번째 주인지 아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1년 52주를 어떻게 살고 계신가요. 저는 월요편지를 통해 삶을 측정하며 살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2021년 하반기가 시작된 김에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측정 방법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는 <매일 점검>, <목요일 점검>, <일요일 점검>, <매월 1일 점검> 등으로 나누어 점검하고 있습니다.

사적인 내용이라 모든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대강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저는 인생을 1 건강, 2 가정, 3 취미, 4 회사, 5 재산, 6 인맥, 7 인격, 8 교양, 9 휴식, 10 신앙, 11 봉사, 12 여행 등으로 나누고 매일 할 일을 시시콜콜한 것까지 적고 이행 여부를 체크합니다.

그중 몇 개만 보면 아침 할 일에 <집안 정리(2 가정)>, <고전 5미닛 시청(8 교양)>, <ted 시청(8 교양)> 등이 있습니다. 물론 그날의 오찬이나 만찬 약속도 적습니다. 저녁 할 일로는 <비타민 먹기(1 건강), <노화의 종말 책 읽기(8 교양), <세라젬 하기(9 충전)> 등이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는 <체중(1 건강)>과 <혈압(1 건강)>을 측정하고, 매주 목요일 회사에서 간부 회의가 있는 관계로 목요일 아침마다 <회사 경영전략(4 회사)>과 <자금(5 재산)> 부문을 체크합니다.

매주 일요일은 여유가 있어 이것저것 챙겨봅니다. 우선 12개 분야의 <삶의 목표>를 다시 한번 읽고 점검합니다. 저는 1년을 몇 개의 덩어리로 나누어 삶의 목표를 짭니다. 약 2-3개월 단위로 나눕니다.

특별한 기준 없이 이번에는 여름이 시작한 7월 5일 주(27번째 주)부터 추석이 시작되기 직전인 9월 13일 주(37번째 주)까지 11개 주를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하고 삶의 목표를 정했습니다.

그 삶의 목표에는 <체중 7kg 빼기(1 건강)>, <책 5권 읽기(8 교양)>, <제주 여행 1번 하기(12 여행) 등이 있습니다. 목표는 그때그때 제가 생각나는 대로 정합니다. 대부분 달성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또 정합니다.

일요일은 편안하게 제 네트워크를 점검합니다. 지난 한주 누구누구를 만났는지, 연락했는지, 그동안 소원한 친구는 누구인지 등을 파악하여 만날 약속을 합니다. 이렇게 매주 일요일 점검하지 않으면 친한 친구도 6개월 못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는 이 시간이 가장 즐겁습니다. 인생에 관한 수많은 연구의 결과, 행복한 인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 관계>라는 것이 이미 학계의 부동의 사실로 정립되어 있습니다.

저는 네트워크 관리에 던바의 법칙을 활용합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로빈 던바(Robin Dunbar)가 주장한 것인데, 아무리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은 150명이라는 가설입니다.

던바의 법칙을 좀 더 들여다보면 <완전 절친>은 대략 5명, <절친>은 15명 내외, <좋은 친구>는 35명 정도, 그저 <친구>는 150명 수준, <아는 사람>은 500명, <알 것도 같은 사람>은 1,500명이라고 합니다." (612번째 월요편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깨닫게 한 인간관계)

<완전 절친>을 <형제 같은 친구>라고 제 나름대로 재정의하였습니다. 친구들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너는 내 <형제 같은 친구> 후보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저에게 편지를 쓰거나 이미 썼던 편지를 다시 읽어 봅니다.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함입니다. 6월 14일 자 편지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몸이 많이 망가져 있어요. 천천히 내려놓고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당신에게서 무엇이 보이는지 무엇이 망가졌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몸과 마음이 전부에요. 그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세요."

마지막으로 <매월 1일 점검>하는 것이 있습니다. '버킷리스트'를 열어보고 덧붙일 것이나 뺄 것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아직 해보지는 못했지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사실이 저를 즐겁게 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년 주기로 마일스톤 정한 것을 돌아봅니다. 마일스톤은 '특기할만 사건'을 의미합니다. 저의 60대인 2019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한두 가지 마일스톤을 정해 놓았습니다.

2022년에는 아내가 환갑인 해이고요, 2023년에는 해외에서 1달 살아보고 싶고요, 2027년은 어머님이 백수 하시는 해입니다.

저는 이렇게 삶을 점검하며 살고 있습니다. 뭣 하러 귀찮게 이런 식의 삶을 사냐고 주위에서 많이 이야기합니다. 저는 인생은 비행기를 모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비행기 조종석에는 계기판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삶이 흐트러져 있을 때면 이 점검표가 적힌 파워포인트를 엽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읽고 기록해 나갑니다. 그 순간은 제가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계기판을 점검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면 안도감이 생깁니다. 인생 비행이 제 궤도를 찾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저는 무수히 궤도를 수정하며 오늘도 날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 비행은 어떠신가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21.7.12.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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