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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번째 편지 - 특강을 준비하면서



저는 요즘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6월 23일 부산 부경대 특강에 대한 강의안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이리 궁리하고 저리 궁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존에 있는 강의안으로 강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경험에 의하면 최고의 깨달음은 강의안을 준비할 때 일어나곤 했습니다.

이번 강의의 주제를 무엇으로 할까부터 고민하고 있습니다. 강의의 가제는 <월요편지를 13년 쓰면서 배운 것들>이지만 <무엇>을 배웠는지는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고르고 있습니다.

저는 <인생>과 <행복> 두 화두를 놓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간 제가 하였던 강의안과 제가 메모해 놓은 파워포인트를 모두 모아 보았더니 606페이지나 되었습니다. 대개 파워포인트 1장에 1분 정도 강의하니 거의 10시간 분량의 자료가 모아진 셈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월요편지 제목을 모두 훑었습니다. 파워포인트에 있는 내용은 모두 월요편지에 수록된 내용이기 때문에 다시 기억을 상기시키기에 이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그 자료를 이리저리 분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략 정리한 것은 이런 방향입니다.

첫째 <인생>에 대해 크게 이야기하려 합니다.

'인생은 무엇일까'와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저는 인생을 '복싱 경기와 같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니까요. 그리고 인생의 목표를 '인격의 완성'으로 삼았습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결코 쉽게 달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 월요편지 : 351번째 여러분에게 인생은 무엇인가요, 343번째 조근호의 4년 6개월 20일을 분석하다]

두 번째는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입니다. 나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내가 가진 돈, 명예, 권력 이런 것들이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인생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나 자신은 '몸'과 '마음' 뿐이라는 것을 목욕탕에 가서 벌거벗고 있으면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저는 '몸'을 위해 2018년 3월 6일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그 힘든 과정은 저에게 몸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일생에 한 번 쯤은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참고 월요편지 : 471번째 머리보다 몸이다, 509번째 드디어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다]

마음은 몸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데 가장 방해물은 '화'입니다. 로마 시대 철학자 세네카는 이 주제만을 다룬 '화에 대하여'라는 책을 썼습니다. 저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90초간 다른 생각을 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퍽 도움이 되었습니다.

뇌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는 우리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이유는 좌뇌가 항상 걱정거리를 상기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명상'과 '몰입'을 추천하였습니다.

[참고 월요편지 : 604번째 화를 다스리는 90초의 힘, 522번째 내가 명상 워크숍에 참가하는 이유]

세 번째는 아내 즉, 배우자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배우자와의 만남은 사랑으로 시작됩니다. 사랑의 본질은 강신주 교수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상대방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사랑의 지속기간은 불과 18개월뿐이랍니다.

그래서 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서로를 결혼으로 묶습니다. 저는 결혼을 '가정이라는 스타트업을 남녀가 동업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이를 위해 동업 계약서를 써야 한다고 주례사에서 말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 월요편지 : 376번째 결혼제도 토론에서 깨달은 것, 381번째 난생처음 한 주례사]

네 번째 타인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타인과 맺는 관계가 사회생활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사르트르가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타인과의 관계는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잘 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만 들라면 저는 서슴없이 <공감>이라고 말하겠습니다. 타인이 비를 맞을 때 우산을 주기보다 같이 비를 맞아 주는 마음, 이것이 공감입니다.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공감 문제라고 말할 정도로 세상 문제 중에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참고 월요편지 : 560번째 삶의 허기와 갈증을 채워줄 그 무엇을 찾아서, 643번째 조 바이든의 Empathy와 Compassion]

다섯 번째는 바로 행복입니다.

월요편지를 쓰는 13년 동안 매주 행복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늘 행복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오죽하면 세 번째 책 제목을 <당신과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로 정했을까요. 그래서 강의에서 할 말도 많습니다.

행복에 대한 궁금증은 여러 가지입니다. '누가 Happiness를 행복으로 번역했을까요' '행복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요' '행복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어떻게 나누어 질까요' '행복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작년 부산에서 있었던 토크 콘서트 <행복의 비브라토>를 준비하면서 이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저는 행복을 미덕, 쾌락, 환희로 분해하고 그중 환희, 즉 기쁨을 가장 으뜸으로 삼았습니다.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인생>이란 <'미덕'이라는 이름의 '경주마'>와 <'쾌락'이라는 이름의 '야생마'>가 이끄는 <마차>입니다. 경주마는 너무 잘 달려 힘듭니다. 야생마는 자주 길을 벗어나 위험합니다. 이를 컨트롤할 고삐가 필요합니다. 그 <고삐>의 이름은 <환희>입니다.

[참고 월요편지 : 636번째 누가 Happiness를 행복으로 최초 번역하였는가, 639번째 보람 있다 즐겁다 기쁘다, 640번째 행복의 비브라토 덕분에 행복했던 시간들]

이제 강의를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최고의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책 <사랑을 지키는 법>의 저자 조나 레러의 결론에 동의합니다.

"내 인생의 모든 사람들을 둘러볼 때 그들이 내 마음속에 있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월요편지 : 524번째 너무 늦게 만난 애착이라는 개념]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이 강의안은 더 발전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인생에 대해,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공부하고 정리할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인생과 행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21.6.7.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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