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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번째 편지 - 월요편지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

 

월요편지가 지난주로 600회였습니다. 600회를 쓰는 동안, 책도 세 권 출간하였지만 대부분의 월요편지는 그날이 지나면 과거로 묻혀버립니다. 그런데 가끔 예전의 월요편지를 읽어보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들이 꽤 있습니다. 작년 연말부터 어떻게 하면 그 글들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인스타그램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원래 개인의 소소한 일상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수단이지만 더러는 책을 읽고 좋은 글구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경우도 있기에 이것에서 힌트를 얻어 예전의 월요편지 중 일부를 올리기로 한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처음 올린 이래 어제까지 총 8건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앞으로 매일 한 편씩 올릴 생각입니다. 제목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처음에는 '다시 읽고 쓰는 월요편지'라고 붙였다가 '[조근호의 월요편지]에서 찾은 [생각 한걸음]'이라고 바꾸었습니다.

이 제목은 게시해 나가면서 천천히 생각하고 바꾸게 되면 바꿀 생각입니다. 오늘 제가 게시한 인스타그램 몇 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를 보시면 월요편지가 어떻게 다시 살아나는지 아실 것입니다.

[저는 금년 초 ‘신년 기도’를 이렇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늘 올리는 기도가 비록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내년 1월 1일 다시 올릴 수 있는 현명함과 강한 집념을 미리 예비해 주시고,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사전에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게 도와주소서.” 저는 금년의 소망을 이루어 내지 못하였지만 용기를 내어 내년 1월 1일 다시 기도드릴 것입니다. “금년에는 욕심내지 말고 한 가지만 소망하는 지혜를 달라.”고 말입니다.] [2019년 12월 30일]

이 짧은 글은 2010년 12월 27일 자 월요편지 '2010년 여러분의 소망은 어떻게 되셨나요'를 읽고 그중 일부 구절을 조금 고쳐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것입니다. 9년 전 글이지만 지난주 월요편지 같습니다.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다." 인생의 모든 부분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예를 들면 체중 관리) 한 가지는 매일매일 반드시 측정하려고 합니다. 관리하려면 반드시 측정해야 하니까요.] [2020년 1월 2일]

이 글도 2017년 1월 2일 자 월요편지 '2017년 누군가를 설레게 하자'에서 일부분을 따 온 것입니다. 신년 계획을 하는 요즘에 적절할 것 같아 이 구절을 골랐습니다. 이런 식으로 월요편지를 '재활용' 하는 것입니다.

1월인지라 1월에 맞는 내용을 골라 게시하였습니다.

[누구나 어둠은 두렵고, 태양은 부담스럽습니다. 새벽만이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가지게 해줍니다. 그때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태양 마차가 화려한 경주를 하는 눈부신 낮에 눈이 멀어 길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새벽이 소중한 것입니다. 1월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한 해의 새벽입니다.] [2020년 1월 3일]

이 글은 2016년 11월 28일 자 '나오시마의 새벽에 만난 것들'이라는 월요편지에서 몇 구절을 따왔습니다. '1월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한 해의 새벽입니다.'라는 구절은 이번에 새롭게 쓴 구절입니다.

[거울 앞에 섰습니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는 공부만이 전부이던 10대, 청춘의 아픔을 느끼던 20대, 초임 검사의 정열이 살아있던 30대의 제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올해는 그들과 함께 미래를 덜 두려워하고 덜 걱정하렵니다. 대신 더 모험적으로 더 열정적으로 살아보렵니다. 여러분도 거울을 한번 보세요. 여러분의 가슴속에 살고 있는 10대, 20대, 30대는 여러분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나요.] [2020년 1월 4일]

이 글은 2011년 1월 10일 자 월요편지 '거울 앞에 서보세요. 무엇이 보이나요.'의 한 구절입니다. 당시 팔순이 넘으신 어머님의 가슴속에도 10대, 20대, 30대의 젊었던 시절의 어머님이 같이 살고 있다는 가슴 아린 내용의 월요편지가 이렇게 재가공되어 인스타그램으로 부활하였습니다.

[우리는 고민하는 바람에 삶의 씨앗을 잘 뿌리지 못합니다. 내가 뿌린 씨앗은 내가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씨 뿌리기를 주저하게 만들지요. 누군가 씨앗을 뿌리면 그 씨앗을 키우는 또 다른 누군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풍성한 연말을 위해서는 연초에 삶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설령 그 씨앗을 제가 추수하지 못하더라도 그 씨앗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가는 몫을 하는 것이니까요.] [2020년 1월 5일]

이 글은 어제 작성하여 게시한 인스타그램입니다. 2011년 11월 21일 자 월요편지 '내년 추수감사절을 위해 어떤 씨앗을 뿌리시렵니까.'는 이렇게 연초에 삶을 씨앗을 뿌리자는 내용으로 재포장되었습니다.

이제 비록 8개 게시물밖에 없지만 꽤 많은 분들이 팔로워가 되어 주셨고 좋아요도 눌러 주십니다. 저도 서서히 SNS에 중독되어 가나 봅니다. 그러나 이미 제가 썼던 월요편지를 재가공하는 것인 만큼 그다지 시간이 많이 들지 않아 큰 부담이 없습니다.

저로서는 지나간 월요편지가 묻히는 것이 퍽 아쉬웠는데 이렇게 부활할 수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그리고 월요편지 일부 구절을 그대로 게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에 맞게 수정하니 그 또한 작은 글쓰기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검색란에서 [조근호]나 [월요편지]를 입력하시면 "mondayletter 조근호"라는 저의 계정을 만나시게 될 것입니다. 제 인스타그램에 많이 들러, 좋아요도 눌러 주시고 댓글도 작성해주세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20.1.6.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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