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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번째 편지 - The Power of Yet

 

지난주 월요편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활을 이끈 CEO 사티아 나델라에 대해 쓴 바 있었습니다. 그 편지가 발송된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저에게 특별한 문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조 대표님. 오늘 월요편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지금 MS의 사티아를 만나러 시애틀로 갑니다. 그와 3개월마다 정기미팅합니다. 그의 책 [Hit Refresh]를 읽기 전에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많이 감동을 받고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 좋은 리더입니다. 그를 만나면 한국의 유명한 분이 Fan이라고 알려 주겠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그분은 사티아를 만나 제 이야기를 하였다는 문자 메시지를 다시 보내왔습니다. 정말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MS의 CEO 사티아 나델라에 대한 글을 썼을 뿐인데 그다음 날 그에게 제가 소개되는 일이 실제로 생기다니 믿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 일을 겪고 사티아 나델라에 대해 더욱 관심이 생겨 그의 책 [Hit Refresh]를 다시 꺼내 제가 줄 친 부분을 읽어 보았습니다. 인사이트를 주는 글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Growth Mindset], 한국말로 [성장의 사고방식]입니다. 이 단어를 본 순간, 마침 12월 24일 이삼십 대 200여 명에게 강의할 일이 있었는데 그 주제를 [성장이 답이다]로 잡고 사티아의 [성장의 사고방식]에 대해 언급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지난 주말 강의안을 정리하면서 그 부분 원고를 이렇게 정리하였습니다.

[여러분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기업 아시죠. 그 기업은 빌 게이츠가 설립하여 회장을 하던 1998년까지 주가가 급상승합니다. 그다음 회장이 스티브 발머입니다. 그러나 그는 모바일 시장에 뒤늦게 대응하여 주가가 폭락하자 그 책임을 지고 2014년 회장을 사티아 나델라에게 넘겨줍니다.

그 후 사티아는 클라우드 사업에 전념하여 주가를 급상승 시켜 마이크로소프트를 기적적으로 부활시킵니다. 드디어 MS 주식의 시가총액이 Apple 주식의 시가총액을 넘어 시총 1위를 탈환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사티아는 그 비결을 그의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2014년 초 아내는 캐롤 드웩 박사가 쓴 [성공의 새로운 심리학]을 건넸다. 드웩 박사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자신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느냐가 인생을 어떻게 이끄느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드웩 박사는 사람들을 학습자와 비학습자로 나누고 고정된 사고는 발목을 붙잡지만 성장하는 사고는 사람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사티아는 2014년 회장 취임식장에 모인 15,000명의 직원 앞에서 드웩 박사의 성장하는 사고를 이야기합니다. 그 연설 내용이 그의 책 [Hit Refresh]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우리의 새로운 문화를 설명해주는 문구는 [성장하는 사고]입니다. 그것은 어떤 장애물이든 극복하고 어떤 어려움이든 이겨내며 개인의 성장, 더 나아가 회사의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태도와 사고방식을 지닌 우리 모두를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강의 원고를 정리하면서 사티아가 그토록 매료된 캐롤 드웩의 이론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TED에서 한 강연 [The power of believing that you can improve]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이 강의에서 [The Power of Yet, '아직'의 힘]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시카고의 한 고등학교는 졸업하려면 일정 수의 과목을 통과해야 하는데 통과 못 한 과목은 [아직]이란 학점을 받는답니다. 정말 멋진 일이죠. [낙제]를 받은 학생은 스스로 형편없다고 느끼겠지만 [낙제] 대신 [아직]이란 학점을 받은 학생은 자신이 배우는 과정 중이란 걸 이해할 겁니다. 앞으로 나 있는 길을 보여 주는 것이지요."

"한 연구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시험에서 [낙제]한다면 공부를 더 하기보다는 부정행위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 이 부류의 아이들은 실패한 후 스스로를 위안하기 위해서 자신보다 더 못한 아이들을 찾았습니다. 매 연구마다, 이런 아이들은 어려움에서 도피했습니다."

그녀는 이런 유형의 아이들이 [Fixed Mindset, 경직된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뇌 안의 전기활동을 측정한 결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고 합니다. 반면 [Growth Mindset, 성장의 사고방식]을 가진 학생들의 뇌는 활발히 활동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들은 깊이 사고합니다. [아직]의 가능성으로 뇌가 활발해지는 것이지요. 골똘히 생각하고 실수를 분석합니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고칩니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아직]으로 향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혜로운 칭찬입니다. 지능이나 재능을 칭찬하는 방식은 이미 실패했습니다. 그런 칭찬은 이제 하지 마세요. 대신 아이들이 거치는 과정을, 그들의 노력, 계획, 집중, 인내, 향상됨을 칭찬해 주세요. 이런 [과정 칭찬]은 어려움에 쉽게 굴하지 않는 강인한 아이들을 길러냅니다."

캐롤 드웩 교수의 [성장의 사고방식]은 학생들의 성적만 향상시킨 것이 아니었습니다.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를 하늘로 비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12월 24일 강의에서 이삼십 대들에게 그들의 처지를 [지금] 상황으로 평가하지 말고, [아직] 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하기를 권할 생각입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우리 사회나 [아직]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The Power of Yet, 아직의 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19.12.23.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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