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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편지 - 여러분은 퇴근 후 무엇을 하시나요?

          여러분은 퇴근 후 무엇을 하시나요.

  하버드 대학교의 에드워드 밴필드 박사는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지를 연구하였습니다. 교육, 지능, 가족배경, 직업, 개인적 특성들을 다양하게 연구한 결과,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장기적인 시간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하루하루 허겁지겁 살아갑니다. 멀리 본다고 하여야 한 달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말로는 인생계획을 세운다고 하지만 매년 초 연례행사로 세우는 1년 목표(물론 대개 작심삼일로 끝나지요.) 말고는 평소에 장기적인 계획과 설계를 세우지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은 인생을 5년, 10년, 20년 단위로 설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 귀족사회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대학에 등록하는 것이 전통이랍니다. 그들은 마치 아이가 다음 학기에 다닐 것처럼 지원서를 작성하고 등록절차를 거칩니다. 그 아이가 대학을 가게 될 18년 후까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 그들은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여러분 안철수 연구소의 CEO를 지낸 안철수 박사를 아시나요. 우리나라 컴퓨터 바이라스 백신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이지요. 그는 1962년생입니다. 1986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재직하던 중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에 관심을 가지고 1995년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합니다. 10년간 CEO로 일하며 안철수 연구소를 최고의 백신 연구소로 키우고 있다가 2005년 그는 43세에 CEO직을 내 놓고 돌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그는 유학을 떠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앞으로 20년 이상 활동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지금 2년 동안 공부에 투자해서 과거의 경험을 정리하고 시야를 넓히며 전문성을 쌓는 일은 충분히 값어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20년 후를 내다보고 내린 결정입니다.”

  여러분은 인생을 몇 년 정도 내다보며 준비하고 계신가요. 5년 10년을 내다보기도 어렵지만 내다보아도 안 박사처럼 훌훌 털고 유학을 가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퇴근 후 3시간’의 저자 니시무라 아키라씨는 그 해답을 이렇게 제시합니다. “퇴근 후 3시간, 주말을 제외한 주 5일에 15시간, 1년 중 휴가기간을 제외한 근무하는 주를 50주로 계산하면 750시간, 공직생활 25년을 잡으면 18,750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 이 시간을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의식하지 않은 채 보내느냐, 그렇지 않으면 꼼꼼하게 스케줄을 짜서 주도적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퇴근 후 매일 3시간씩 자기개발을 위해 쓸 수는 없겠지요. 친구들과도 만나야 하고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기도 하여야 하니까요. 그러나 이런 의식을 하고 일주일에 2, 3일이라도 퇴근 후 3시간을 활용한다면 먼 훗날 그 차이는 적지 않을 것입니다.

  저자는 퇴근 후 3시간의 성공전략으로 21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만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1. 큰 목표를 세운 뒤 작은 목표를 정한다. 즉 목표를 자주 쪼개서 세우라는 것입니다. 작심삼일이면 사흘마다 계획을 세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2. 익숙해질 때까지 타율적인 일정관리에 의존한다.
3. 억지로 하지 말고 즐거운 일을 한다. 평생학습이라고 할 수 있는 공부를 하려면 마음속에서 학습의욕이 솟구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4. 계속하는 것이 힘이다.
5. 야근의 연장으로 만들지 않는다. 퇴근 후 3시간에는 업무와 관련된 일은 일체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6. 나만의 학습공간을 확보한다.
7. 기분전환을 위한 예비일을 만든다. 미리 적당한 휴식일을 설정해 두었다가 예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그날을 휴식일로 삼고 예정이 틀어지면 예비일에 밀린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8. 80% 실천이면 성공으로 여긴다. 처음에는 목표를 조금 낮게 세우자는 것입니다.

  저도 부산고검에 근무하는 동안 퇴근 후 3시간 전략을 수립해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09.10.26.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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