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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9 CASA리빙] 행복마루 - 비트라 오피스 합작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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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간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프라이버시는 철저히 보장함으로써 업무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는 비트라의 시티즌 오피스 프로젝트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공간을 통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 꿈꾸는 법률사무소 행복마루와 비트라의 특별한 동거 이야기.


9월호를 기획 중이던 어느 날, 비트라의 홍보 담당자에게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30여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치고 3년 전 행복마루 법률사무소를 연 조근호 대표이사가 최근 사무소를 이전했는데, 비트라와 합작해 신개념 오피스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대검찰청 혁신추진단장시절부터 조직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행복 경영"을 주장하며 사람을 둘러싼 환경, 즉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이기에 사무소에 대한 호기심이 절로 일었다. 사무실은 서초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고층 빌딩의 꼭대기 층으로, 조근호 이사는 400m 남짓한 공간에 조직의 미래를 어떻게 담을 것인지 날마다 고민했다고 한다. 이때 큰 힘이 되어준 것이 <Make Space : How To Set The Stage For Creative Collaboration>이라는 책이었다. 디자인 활동 집단인 스탠퍼드 대학교 디스쿨에서 발간한 책으로, 공간이 사람과 조직의 협력과 창의력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구체적인 대안을 담고 있기 때문, 또 규모에 관계없이 오피스 공간에 필요한 요소는 별도로 있으며, 그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부터 반영하면 된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공간 디자인 회사로부터 'Make Space'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시 업무차 실리콘밸리에 출장을 간 조근호 이사는 그곳에서 새로운 오피스 패러다임을 발견했다. 벽과 파티션을 허물고 소통하는 그곳 사람들의 모습은 직책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조직 문화를 더욱 경직되게 만드는 우리네와 확인히 다른 것이었다. 출장에서 돌아온 뒤 조근호 이사는 자유로운 의사소팅이 가능하면서도 개인 업무에 대해서는 철저히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개방적인 오피스 인테리어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오피스를 실현해 줄 파트너로, 오피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를 떠올렸다.
이미 20여년 전에 시작된 비트라의 시티즌 오피스, 네트&네스티 개념이 바로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오피스였던 것이다. 비트라에서는 사회적 이슈인 'Make Space'를 토대로 조직 문화를 구성하는 조근호 이사를 호기심을 갖고 바라봤다. 소규모 회사에서 고가의 가구로 오피스를 꾸미기엔 한계가 있어서 그는 역으로 비트라에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사무소에 비트라의 시티즌 오피스 프로젝트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꾸민 행복마루 사무소는 컨설팅펌과 로펌에 따른 다른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창의력이 중요한 컨설팅펌은 자유롭게 정박하고 떠나며, 업부 상황에 따라 자리를 옮겨다니는 호텔링 방식으로 콘셉트를 정한 것이다. 대신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사물함과 이동식 사물 박스를 제공했다. 반면 논리력이 요구되는 로펌은 낮은 천장의 독서실 같은 분위기로 각가의 사무실로 구성했다.
본격적인 오피스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조근호 이사는 가구를 효율적으로 배치하면서 자신의 사무실을 절반 규모로 줄였다. 그러자 직원들도 자신의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았다. 이렇게 확보한 공간을 오피스 중심으로 구성해 전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포럼을 만들었다. 여기서 직원들은 자유롭게 대화를 하고 회의를 위한 사전 미팅을 하거나 때론 생일파티를 열기도 한다. 비록 400m 남짓한 빌딩 속 사무소지만 산책하고 싶은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는 조근호 이사. 이러한 그의 오픈 마인드는 오랜 전통에 빗대 권위를 내세우는 변호사 사무실과 달리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이미지로 클라이언트에게 신뢰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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