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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번째 편지 - 당신은 배려의 리더십을 가지고 계신가요.

            당신은 배려의 리더십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야기 하나
  브라더 로렌스 수도사는 어느 날 말썽이 많고 다루기 힘든 곳으로 소문이 난 한 수도원의 원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그가 수도원에 도착하자 젊은 수도사들이 몰려나왔습니다. 그들은 노 수도사를 보고 새로 발령이 나서 온 평 수도사쯤으로 생각하고 전통대로 전입 신참 수도사들에게 시키는 접시닦이를 시켰습니다. 그는 묵묵히 시키는 대로 하였습니다. 하루 이틀 무려 3개월이나 접시를 닦았습니다. 멸시, 천대, 구박이 대단하였습니다. 어느 날 감독이 순시를 왔습니다. 젊은 수도사들이 감독 앞에서 쩔쩔 매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감독은 ‘원장님이 어디 가셨는가?’하고 물었습니다. 수도사들은 ‘아직 부임하지 않으셨습니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내가 3개월 전에 로렌스 수도사를 원장으로 임명하여 여기로 보냈는데.’ 감독의 말에 젊은 수도사들은 식당으로 달려가 노 수도사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노 수도사의 극도로 낮아진 겸손의 모습에 감동한 것입니다. 그 후 수도원은 모범적인 수도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야기 둘
  미국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전쟁터에서 어떤 하사관이 부하들을 시켜 큰 지렛대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사관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거만하게 지시만 하였습니다. ‘자 모두 밀어! 밀어 올려!’ 그러나 지렛대가 워낙 크고 무거워 언덕 위로 밀어올리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언덕 위까지 거의 다다랐다가는 힘이 부족하여 다시 언덕 아래로 굴러 내려가기를 여러 번 반복하였습니다. 군인들은 끙끙거리며 다시 힘을 내어 밀어 올렸습니다. 가까스로 지렛대를 언덕 위로 올려놓았는데 지렛대는 또 굴러 떨어지려 하였습니다. 이때 사복을 입은 한 사람이 뛰어 들어 지렛대를 붙잡았습니다. 그는 군인들과 힘을 다해 밀어 올렸습니다. 마침내 지렛대는 제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애쓰던 군인들이 그에게 감사하였습니다. 그 사복 입은 사람이 하사관에게 물었습니다. ‘병사들이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며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당신은 왜 돕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하사관은 자신의 계급장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나는 지휘관이오.’ 하사관의 대답이 끝나자 사복 입은 사람이 입고 있던 겉옷을 벗었습니다. 겉옷을 벗자 별 네 개의 계급장이 드러났습니다. ‘하사, 나는 총사령관 워싱턴일세. 또 일할게 있으면 나를 불러주게나.’ 하사관은 워싱턴에게 경례하며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였습니다.

  조직에서 리더십의 기능을 알아보려는 중요한 연구들이 1940년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연구결과 리더십 기능은 부하들의 감정과 감수성을 중시하는 배려적 리더십 기능(consideration leadership functions)과 부하의 작업행동을 조직화, 정의, 지시하는 것에 관심을 둔 구조 주도적 리더십(initiating structure leadership func- tions)으로 구분되었습니다.

  두 기능이 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리더에 따라서는 두 기능 중 어느 하나에 중점을 두지요. 연구결과 중간관리자에게서는 배려적 리더십 기능이 많이 나타나고, 최고관리자에게서는 구조 주도적 리더십 기능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예전에 전통적으로 검찰 최고 간부들에게 호랑이 상사가 많았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점차 직위에 관계없이 배려적 리더십 기능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구조 주도적 리더십 기능을 전제로 하고 말입니다. ‘섬김의 리더십’이 한창 유행을 타곤 하였지요.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리더이신가요. 우리 모두는 직위에 관계없이 리더입니다. 부하가 있을 수도 있고 부하가 없더라도 후배가 있을 것이고 혹시 신참직원이면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리더가 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랜 검찰의 경험에서 리더라면 당연히 부하에게 작업을 지시하고 지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려의 리더십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려의 리더십 기능이 없는 리더는 성공할 수는 있어도 존경받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로렌스 수도원장과 워싱턴 총사령관에게는 이 배려의 리더십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도 매일 매일 자신을 돌아봅니다.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배려의 리더십을 발휘하였는지 말입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10.8.9.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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