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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번째 편지 - 서양 철학자들의 장수와 성공에 관한 보고서

 

아직 연초니까 거창한 이야기 하나 해보겠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서양 철학사를 공부해 보시죠. 벌써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셔서 월요편지 읽기를 포기하지는 마십시오. 어차피 저도 실력이 없어 서양철학사를 제대로 설명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착안한 특별한 방법으로 여러분과 함께 서양철학사를 공부해 볼까 합니다.

저는 작년 11월부터 강신주 교수의 <철학 vs 철학>이라는 동서양 철학사를 다룬 1,500페이지 책에 도전하여 완독 한 후, 너무 재미있어 그중 서양철학사 부분만 파워포인트로 중요 대목을 옮겨 적는 방법으로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양철학사의 주요한 철학자를 모두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 철학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내용이 쉽지 않아 끙끙거리며 읽고 정리하였습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철학자들을 두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그룹은 거대 담론을 이론화한 그룹입니다. 예를 들면 '본질' '전체' '보편자' '국가' '예정 조화' '주체' '절대정신' 등을 강조한 철학자들입니다. 사실 이런 개념은 실제로 존재하기보다는 그 철학자들의 상상의 소산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거대 담론에 반발하는 이론을 만든 그룹이 있습니다. '개별자' '원자' '타자와의 연대' '생의 의지' '망각' 등을 강조한 철학자들입니다. 이런 개념이 사실 우리들 실생활과 더 밀착되어 있어 이해하기 쉬우며 심정적으로 끌리는 것들이었습니다.

전자 그룹을 주류철학자라 하고 후자 그룹을 비주류 철학자라고 제 나름대로 명명해 보겠습니다. 아무런 근거는 없지만 누가 보아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이 있는 분류입니다. 저는 이렇게 두 그룹을 나누고 이런 의문을 가졌습니다. 첫째 두 그룹의 철학자 중 어느 그룹이 장수하였을까? 둘째 두 그룹의 철학자 중 어느 그룹이 사회적으로 성공하였을까?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의문에 답하기 위해 철학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키피디아에서 찾아 정리하였습니다. 오늘 그 결과를 공개하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주류 철학자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비주류 철학자를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주류 철학자와 비주류 철학자를 분류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제가 읽은 책에 인용된 각 철학자의 주장을 한 줄씩 적었습니다. 일별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쉽게 말씀드리면 주류 철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장수(총 12명 중 7명이 70세 이상 생존, 50세 이전 사망 없음)하고 세속적으로도 성공하였습니다. 반면 비주류 철학자들은 상대적으로 단명(총 10명 중 2명만 70세 이상 생존, 50세 이전 사망 3명)하고 세속적으로도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저는 한 가지를 찾았습니다. 비록 실제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경험할 수도 없지만 거대 담론을 이야기한 철학자들이 평탄한 인생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거대 담론이 지배계층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 면이 있어 성공하였겠지만 성공으로 장수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오히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비주류 철학자들이 장수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인생을 살면서 거창한 이야기에 마음 끌린 사람들이 오래 살고 성공하였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기업인 몇 분들과 신년회를 하였습니다. 저보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았는데 한결같이 2019년에 무슨 사업을 새로 하겠다거나, 무슨 회사를 새로이 차리겠다거나, 무슨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등의 큰 꿈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신년 덕담으로 위의 철학자들의 장수와 성공을 이야기하면서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과 큰 꿈을 가지는 것이 상호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도 2019년, 두 번째 서른 한 살에 거대 담론과 큰 꿈을 꾸렵니다. 장수와 성공을 위해, 바로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일 테니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19.1.21.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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