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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리더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2008년 12월 8일)

미국의 남북전쟁 때 이야기입니다. 밤에 보초를 서던 병사가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때마침 최전선을 시찰하던 링컨 대통령이 그현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에서 내렸습니다. 그러고는 곯아떨어진 병사의 총을 들고 대신 보총를 서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후 잠에서 깨어난 사병은 자기가 잠을 잤다는 사실과 누군가가 자기 대신 보초를 서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더구나 보초를 서고 있는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고는 어찌할바를 몰라 했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잠에서 깨어나 쩔쩔매는 사병에게 총을 건네주면서 말했습니다.

 

“자네는 오늘의 과오로 이미 죽은 사람이야. 이제부터 새 생명으로 살아야 하네.”

 

병사는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해 주는 대통령의 말을 들으면서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미 죽은 목숨입니다. 앞으로 당신을 위해 살겠습니다.”

 

얼마 후 전투에서 이 병사는 사선을 향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돌진하였습니다. 그는 총탄에 맞아 마지막 숨을 거두며 전우에게 말했습니다.

“대통령께 약속을 지켰노라고 꼭 전해주게.”

 

물론 이 이야기는 누군가 링컨 대통령을 미화하여 만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초소로 다가오는데 누가 감히 자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누군가 깨우겠지요. 그러나 이 일화는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줍니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며 삽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 리더십을 발휘하며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여러분은 과연 누구에게 리더십을 발휘하셨나요? 아내나 남편, 자녀, 부하, 동료, 그리고 친구들, 수많은 사람에게 리더십을 발휘하였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많은 리더십 중 그들을 진정을 감동시킨 것은 얼마나 될지 12월을 보내며 생각하게 됩니다. 링컨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면, 흉내라도 낼 수 있다면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맺으며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 배구에 관심 있으십니까? 오늘자 <조선일보>를 보니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 이야기가 화제더군요. 1998년 고려증권 감독을 그만둔 지 10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진 감독은 개막전부터 내리 4연승을 거두며 대한항공을 금년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기사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감독 한 사람 바꿨을 뿐인데.’ 즉 리더 한 사람이 바뀌었는데 팀의 분위기와 역량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지난 11월 25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간의 배구경기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었던 것은 양 팀 선수들이 감독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실수를 하면 김호철 감독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면 김 감독이 큰제스처로 무어라 지시를 하였습니다. 그런 반면 대한항공 선수들은 실수하였을 때는 스스로 위로하면서 파이팅을 외쳤고 감독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멋진 플레이를 하여 점수를 올렸을 때 감독을 바라보았습니다. 진 감독은 아버지 같은 인자함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잘했다는 제스처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김호철 감독 역시 대한민국 배구계가 낳은 최고의 세터이자 최고의 감독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한항공은 팀 창단 23년 만에 처음 우승을 꿈꾸고 있습니다.

 

실수하였을 때 야단이 두려워 머리에 떠오르는 감독이 아니라 잘하였을 때 칭찬받고 싶어 찾게 되는 감독이 팀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2002 월드컵 당시 골을 성공시키고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던 박지성 선수를 기억합니다. 선수와 감독의 관계가 이처럼 따뜻한 리더십으로 이어질 때 팀은 최고의 팀이 될 것입니다. 링컨이 보여준 리더십은 바로 이런 리더십이었고, 부하는 목숨으로 따뜻한 리더십에 화답하였습니다.

 

여러분, 지난 한 해 어떤 리더십으로 생활하셨나요? 개인의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 리더십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위와 같은 리더십만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될 때 한번쯤 이런 리더십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이런 감독, 이런 상사를 만날 때 행복도 느껴지지 않을까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면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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