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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성공의 비결이 무엇인가요 (2008년 9월 8일)

대전지검 가족 여러분, 지난주 우리는 대검의 사무감사를 받았습니다.

감사팀은 떠나면서 대전지검에는 다른 지검과 달리 활력이 있고, 대전지검의 사무감사 준비에는 다른 청과 다른 2%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최고의 찬사로 생각합니다. 이런 성과는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고 여겨 감사드립니다.

 

한 청년이 왕을 찾아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말했습니다. 왕은 잔에 포도주를 가득 부어 청년에게 주면서 말했습니다.

 

“포도주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아오면 성공 비결을 가르쳐 주겠다. 단, 포도주를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네 목을 베겠다.”

 

청년은 땀을 뻘뻘 흘리며 성 안을 한 바퀴 돌아왔습니다. 왕이 청년에게 물었습니다.

 

“시내를 돌며 무엇을 보았느냐? 거리의 거지와 장사꾼을 보았느냐? 혹시 술집에서 새어나오는 노랫소리를 들었느냐?”

 

청년이 답하였습니다.

“포도주잔에 신경 쓰느라 아무것도 보고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왕이 말하였습니다.

“바로 그것이 성공 비결이다. 인생의 목표를 확고하게 세우고 일에 집중하면 주변의 유혹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혹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사는 것이 쉽지 않다고요?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생존경쟁의 문제라면 어떨까요?

 

멕시코 중부 시에라 협곡에 사는 타라후마라 부족은 먼 곳으로 여행할 때 다른 부족처럼 말을 타지 않고 오로지 발만 이용하여 달려 갑니다. 따라서 달리기를 잘하는 부족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그들이 이런 생활습관을 갖게 된 것은 독특한 사냥법에서 연유합니다. 사슴사냥을 할 때는 사슴 무리를 뒤 쫒지 않습니다. 사슴 한 마리를 점찍어 뒤쫓아 갑니다. 물론 단거리에 능한 그 사슴은 곧 시야에서 사라지지요. 그러나 타라후마라 사람들의 사냥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자신들이 점찍은 사슴의 발자국과 분비물 등을 따라 하루 종일 끈질기게 쫓아갑니다. 결국 그들은 발굽이 달아 더 이상 뛰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사슴을 발견합니다.

 

오소리가 먹이를 사냥하는 방법도 이와 유사합니다. 오소리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노루를 사냥할 때 노루가 다니는 길목에서 몇 시간씩 매복하고 있다 노루가 나타나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쫓아갑니다. 이때 원래 점찍었던 사냥감 외에 다른 노루가 나타나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마치 ‘한눈을 파는 순간 둘 다 놓친다’는 생각을 하는 듯합니다.

 

질문을 하나 던지겠습니다. 포도주잔을 들고 성을 돌아보았던 청년의 경우 목을 베겠다는 말이 없었어도 그렇게 열심히 포도주잔을 지켜봤을까요? 타라후마라 부족과 오소리에게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주어도 그렇게 열심히 하나만 목표로 삼고 쫓아갈까요?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목표를 정하는 일보다 끊임없이 그 목표를 뒤쫓아 가게 만드는 그 무엇 아닐까요?

 

대부분의 사람이 성공에 대한 원리는 아는데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팔리는 것 아닌가요?

 

우리 청에서 하는 살빼기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비만이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것은 어린아이도 압니다. 그런데 왜 허리는 굵어져만 가는 것일까요? 인간 스스로의 의지로 이것을 이루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청사 내에서 여럿이 모여 코치의 독려에 이끌려 운동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운동이 가능한 것 아닐까요?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1주일에 두 번 1시간 반 동안 강도 높은 운동을 하라고 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저는 성공을 위해서는 잔소리를 하는 코치가 필요하고, 어느 정도는 강제력을 가진 통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청에서 실시하는 검사실 평가 시스템에 대해 힘들어 한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저도 통계니 통제니 하는 낱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랜 경험에 의하면 자율적으로 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나태하게 만드는 인간의 속성을 제어할 수단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현재 실시하는 방법들입니다. 대전지검에서 1등이냐 10등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전지검 내에서 1등을 해도 전국 100등이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지요. 저의 꿈은 대전지검 10등이 전국 10등이 되는 것입니다. 훗날 웃으며 열심히 살았던 대전지검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게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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