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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부하나 후배와 호흡이 맞으시나요 (2008년 7월 28일)

다소 엉뚱한 주제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행복경영의 핵심은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하니까요. 기업에서는 어떻게 하면 상사가 부하에게 일을 잘하도록 관리(일 관리)하면서도 부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마음 관리) 기업문화 차원에서 활발히 연구합니다.

 

최근 경영학에서는 일 관리가 시계의 바늘이라면 마음 관리는 시계 내부의 톱니바퀴 같은 관계라고 봅니다.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면 시계바늘은 저절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후배나 부하에 대한 마음 관리를 잘하면 일 관리는 저절로 된다는 것입니다.

 

검찰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즘 검찰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인심만 쓰려 하지, 엄하게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검찰은 전통적으로 부하나 후배들의 마음 관리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조직이었습니다. 일 관리에 엄격한 조직이었지요. 후배가 선배의 지도로 마음에 상처를 입어도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일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당연히 발생하는 부산물 정도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시절이 바뀌어 후배들이 사생활을 중시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바뀌자 선배들이 당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과거와 같은 일 관리 방식이 먹히지 않게 된 것입니다. 엄격하게 지도하고 야단치는 것에 반발하는 후배들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선배들은 고민 끝에 슬그머니 후배 지도를 포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잔소리와 지적도 열정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후배 된 입장에서 잘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의 상사가 잔소리와 지적이 많다면 여러분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 검찰은 어쩌면 일 관리를 잘하려다 마음 상하게 되자 일 관리와 마음 관리를 모두 포기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기업은 이미 말씀드린 대로 이에 대해 수없는 고민을 한 끝에 후배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음 관리에 성공하지 못하고서는 일 관리도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한 가지 테스트를 할까요? 여러분, 진심으로 후배를 아끼십니까? 그러면 다음 빈 칸을 채워보십시오. 쉽지 않을 것입니다.

 

<표 있음_ 넣어야 함>

 

여러분은 후배의 장래를 위해 일 관리를 지도한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여러분은 후배를 전혀 모르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의 고민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하는 지적은 사랑의 매가 아니라 가슴에 상처를 내는 칼날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후배에게 그저 편하게만 대해주면서 후배를 원한다고 자위하는 분들에게 묻습니다. 만약 위 항목을 다 채우지 못하였다면 여러분의 편함은 후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 아닐까요? 지금은 그 편함에 모두 도취되지만 그것은 후배의 앞날을 망치는 독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관심과 배려를 통한 후배 관리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무엇보다 진정성이 필수입니다. 진실한 마음만이 후배들을 감동시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후배를 생각 하여야 그들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후배가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섭섭해 하지 마십시오. 그러니까 후배입니다. 당신이 선배라면 당신이 먼저 인내를 가지고 후배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노력하십시오. 후배도 고객입니다.

 

다음으로는 후배 개개인에게 맞는 관심과 배려를 해 주십시오. 모두에게 맞는 기성복 칭찬은 효과가 없습니다. 그 후배에게만 맞는 맞춤복 매려, 그것이 후배를 감동시킵니다.

 

끝으로 후배의 마음은 한두 번의 회식이나 이벤트로 얻어지지 않습니다. 어떤 연구는 2년이 걸린다는 극단적 결론도 제시합니다. 저는 적어도 3개월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내 입장이 아니라 후배 입장에서 생각하고 칭찬하고 배려하십시오.

 

후배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당신도 훌륭한 리더가 되기 어렵습니다. 후배의 마음을 얻는 것은 후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 반대도 당연히 진리입니다. 후배 입장에서 선배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요. 서로 노력합시다.

 

저는 행복경영을 외치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부하와 후배들에게 저와 같은 심정으로 대하고 행복경영을 해 주십시오. 이것은 진정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옛날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병법가 오기 장군의 이야기입니다.

 

오기 장군의 병사 중 발에 악성 종기가 나 괴로워하는 병사가 있었습니다. 오기 장군은 무릎을 꿇고 이 병사의 종기에 입을 대고 고름을 빨아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고향에 있는 그 병사의 어머니는 땅을 치며 통곡하였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병사와 모친에게 장군이 아들의 종기에 입을 대고 고름을 빨아주었으면 감격스러운 일일 터인데, 왜 대성통곡하느냐고 묻자 그 모친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오기 장군이 15년 전 그 애 아버지의 종기도 빨아준 적이 있었죠. 그애 아버지는 그것에 감격하여 전투의 선봉에서 싸우다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그 애도 그렇게 죽을 것이 뻔하니 내 어찌 대성통곡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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