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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일주일에 얼마나 운동하시나요 (2008년 7월 19일)

“남자의 60%와 여자의 70%는 건강에 도움이 될 만큼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영국인의 TV 시청시간은 1주일에 평균 18시간이다. 영국인의 3분의 2는 과체중이며, 이 중 남자 22%와 여자 23%는 비만이다. 활동적인 사람은 불안과 우울 수준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낮다. 운동은 뇌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며 목적의식을 부여한다. 1주일에 3~4회 30분씩 운동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정기적으로 헬스클럽에 다니는 사람 3명 중 1명은 운동으로 인해 업무 성취도도 향상된다고 말한다.”

 

이상은 영국 BBC방송이 방영한 다큐멘터리<행복> 중 건강에 관한 내용입니다. 영국의 통계지만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위 다큐멘터리는 1주일에 3~4회 30분씩 운동하면 건강에 좋다면서 그 중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법이라고 단언하였습니다. 먼저 만보기를 구입하고 하루에 1만보 걷기를 목표로 하고 걸으라고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이 1분을 걸으면 수명이 1.3~2분까지 증가한다고 효능을 말하였습니다.

 

다 아는 내용이라고요? 예, 저도 다 아는 내용입니다. 금년 초 1주일에 3~4회 운동하겠다고 목표를 정하신 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실천하고 계신가요?

 

‘예’라고 답변하실 수 있는 분은 이번 주 월요편지를 읽으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이런저런 이유로 연초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지요.

 

아침 운동을 계획한 분은 헬스클럽을 등록하고 처음 며칠은 열심히 다니다가 어느 날 전날 과음이라도 하여 늦잠을 자는 바람에 빠지게 되면 죄책감이 들다가도 그 다음날은 쉽게 빠지곤 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되지요.

 

저녁에 운동하겠다고 결심한 분들에게는 왜 그렇게도 그 결심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이 생기는지, 갑자기 회식도 많아지고 만나자는 친구도 느는 것 같지요? 결국 현실과 타협하며 포기하게 됩니다.

 

저도 이런 생활을 십 수 년 반복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나이가 되어 만약 여기에서 실패하면 제 평생에 더 이상 건강을 되찾기 위한 정기적 운동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중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은 저와 같은 심정이실 것이고, 저보다 나이가 적은 분들은 어찌어찌하다 보면 지금의 제 나이에 도달하게 됩니다.

 

성인병이라는 말이 나와는 관계없는 단어라고 생각하였는데, 지금의 제 나이가 바로 그 성인병을 가장 많이 앓게 되는 나이가 될 줄은 작년까지만 해도 실감하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이 편지를 제 자신에게 쓰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이 후회스럽고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시계바늘을 돌이킬수는 없기에 제 앞에 펼쳐진 날을 소중하게 여기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청에서는 지난 7월 초부터 ‘몸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총 53명이 등록하여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이틀간 강사 선생님 두 분이 오셔서 10층 요가실에서 6시 반부터 8시까지 한 시간 반 동안 운동합니다.

 

저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빠지다 지난주에 두 번 참석하였습니다. 제 평생 그렇게 많은 땀은 흘려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경쾌한 7080 음악에 맞춰 봉이나 아령을 들고 운동하다 이어 줄넘기도 하고 스트레칭도 합니다. 처음 30분은 지루하기만 하고 힘들어 자꾸 시계만 보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운동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몸의 모든 곳이 쑤셔 목요일에 다시 할 수 있을까 걱정하였는데, 둘째 날은 훨씬 힘이 덜 들었고 신기하게 그 다음날 예상과 달리 아픈 곳도 사라졌습니다.

 

저는 가급적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공식 행사를 잡지 않고 ‘몸짱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연말에 이 프로그램에 계속 참가한 분과 한 번도 참가하지 않은 분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제가 강의하였던 솔개 이야기 기억나시나요?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몸이 무거워지고 발톱이 무디어져 더 이상 사냥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죽을 날을 기다리거나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러운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산 정상에 둥지를 짓고 부리로 바위를 쪼아 새 부리가 돋아나게 한 후 새 부리로 발톱과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여 창공으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몸을 솔개처럼 완전히 변신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젊을수록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우리 청이 펼치는 ‘몸짱 프로그램’은 솔개의 변신 과정과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여러분, 과체중이거나 아니거나 상관없습니다. ‘몸짱 프로그램’DP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 번만 참가하여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체험한 뒤 느끼는 바람 한 가닥의 신선함은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경이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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