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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당신은 진짜 친구가 얼마나 있습니까 (2008년 6월 23일)

<이삭줍기> <만종> 같은 위대한 걸작을 남긴 화가 밀레. 그러나 그의 젊은 시절은 몹시 가난했습니다. 흙바닥의 좁은 화실에는 겨울에도 온기 한 점 없었고, 부인과 어린 자식들은 늘 배고픔과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하루는 친구이자 작가인 루소가 찾아와 추운 화실 안을 둘러보다 어떤 그림 앞에 다가서며 말했습니다.

 

“정말 걸작이로군. 내 친구 하나가 그림을 꼭 한 장 갖고 싶어하는데, 이것을 그에게 줄 수 없겠나?”

 

그 그림은 밀레가 이제 막 그리기를 마친 <접목하는 농부>라는 그림이었습니다. 밀레는 쾌히 승낙하고 그림을 내주었습니다.

 

“고맙네, 그런데 이것은 그 친구가 내게 그림을 사달라고 맡긴 돈이라네. 부족하더라도 나를 봐서 그냥 받아주었으면 좋겠네.” 루소가 봉투를 내밀자 밀레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받아 넣었습니다. 친구가 돌아간 후 밀레는 봉투를 뜯었습니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500프랑이라는 거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루소의 집을 방문한 밀레는 응접실 벽에 걸린 그림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자신의 <접목하는 농부>라는 그림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가난한 벗을 도운 루소의 우정에 밀레는 그만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습니다.

 

여러분은 루소와 같은 절친한 친구가 있으신가요?

 

일반적으로 대인관계는 4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첫째, 절친한 사람. 상호 마음을 위하고 항상 배려해 주는 관계. 더욱 실감나게 설명하면 내가 무엇을 부탁하여도 군말 없이 항상 들어주는 나의 맹신도.

 

둘째, 친한 사람. 마음을 털어놓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관계. 어려운 부탁을 세 번까지는 들어줄 사이.

 

셋째, 덜 친한 사람. 개인적 느낌과 생각까지는 나누지 못하는 관계. 내가 부탁을 한 번 들어주면 그도 부탁을 한 번은 들어줄 계산적인 사이.

 

넷째, 공식적인 관계. 공식적인 임무 수행 외에 느낌이나 생각을 함께 나누기 어려운 사이.

 

여러분은 네 유형의 대인관계, 즉 친구가 각각 얼마나 있으신가요? 대인관계를 돈으로 계산할 수는 없겠지만, 그저 재미로 계산하는 방법은 이렇다고 합니다.

 

첫 번째 절친한 사람은 1인당 1억 원, 두 번째 친한 사람은 1인단 100만원, 세 번째 덜 친한 사람은 1인당 단돈 1만 원, 그리고 공식적인 관계는 재산가치가 없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친구들은 전체 가치가 얼마나 되나요?

 

재미에 불과하지만 위 계산법에는 친구와 우정에 대한 깊은 통찰과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오래된 절친한 친구, 즉 가짜 친구가 그저 만나 재미있게 노는 친한 친구에 비해 100배의 가치가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 줍니다.

 

우리가 직장생활에 쫓겨 살다보면 생활이 일 중심이 되어 자신의 진짜 친구를 자주 만나기 어렵고 소원해지고는 하지요. 그러나 정작 내가 어려움을 당할 때 곁에 있어줄 친구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진짜 친구일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냥 친구와 진짜 친구를 이렇게 구별하더군요.

 

그냥 친구는 당신이 우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친구는 이미 어깨가 다신의 눈물로 젖어 있지요.

 

그냥 친구는 당신 부모님의 성함을 모릅니다. 하지만 진짜 친구는 주소록에 당신 부모님의 전화번호까지 가지고 있지요.

 

그냥 친구는 당신이 파티를 열 때 와인 한 병을 사 가지고 옵니다. 하지만 진짜 친구는 당신이 파티를 열 때 빨리 와서 준비를 도와주고 파티가 끝나면 치우는 것을 도와주느라 집에 늦게 돌아가지요.

 

그냥 친구는 밤늦게 잠들어 있을 때 전화하면 싫어하면서 짜증을 냅니다. 하지만 진짜 친구는 짜증은커녕 전화하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느냐고 묻지요.

 

그냥 친구는 당신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진짜 친구는 당신의 문제를 도와주고자 하지요.

 

그냥 친구는 당신과 승강이를 벌였을 때 우정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친구는 나중에 전화해서 먼저 사과하지요.

 

그냥 친구는 항상 당신이 자신 옆에 있어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진짜 친구는 자신이 당신 옆에 있어주기를 바라지요.

 

저는 대전지검에 근무하는 여러분이 직장동료 중 적어도 한 명의 이런 진짜 친구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직장동료는 자칫 잘못하면 네 가지 대인관계 유형 중 네 번째 공식적 관계나 세 번째 덜 친한 관계로 끝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진짜 친구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모두 잘 아시듯 진짜 친구를 갖기 위해서는 여러분 모두 진짜 친구로 행동하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다가갈 때 상대도 여러분에게 마음을 열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번 주 그 동안 여러분이 연락하지 못하고 지냈던 여러분의 오래된 학창시절 진짜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한통 보내면 어떨까요?

 

행복은 거창한 일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감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겠지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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