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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세요. (2008년 4월 21일)

지난번 편지는 그림과 이야기가 있어 한결 읽기 쉬었고, 감동도 더했다고 몇몇 분이 그러시더군요.

 

오늘은 사진 한 장 감상하면 어떨까요? 오른쪽 사진 속 장소가 어디인지 아시겠습니까?

대전에 오래 사신 분이라면 한 번쯤 다녀왔을 법한 곳, 청남대 초가정에서 바라본 석양입니다.

 

지난 주말 제가 직전에 근무하였던 사법연수원 교수님 열여덟 분께서 대전을 찾아주어 대전지검과 지법에 있는 시보들과 함께 계룡산을 등반하였습니다.

 

한 달여 만에 같이 근무하였던 검찰 후배들을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갑사 쪽으로 올라가 동학사 쪽으로 내려오며 사법연수원 시절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논어>의 ‘학이편’에 나오는 군자의 두 번째 즐거움인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하겠느냐.’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습니다.

계룡산을 내려온 우리는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를 찾았습니다.

저는 전에 가본 적이 있어 이번에는 사진 찍기에 열중하였습니다. 광주 고검에 근무할 때 사진을 취미로 배운 적이 있어 이리저리 셔터를 눌렀는데 생각보다 멋있는 사진을 한 장 얻어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다시 한 번 위의 사진을 보시면서 대통령이 된 기분으로 청남대의 석양을 감상해 보시죠. 이처럼 저는 지난 주말 즐거운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지난주 가장 즐거웠던 일은 다른 일이었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저녁 범죄예방협의회 운영위원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중명 회장님께서 5시 30분경 인사차 제 사무실에 들러 싱글벙글 좋아하셨습니다. “검사장이 바뀌니 직원들이 바뀐 것 같습니다.”라고 덕담도 하시면서 아이처럼 좋아하셨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차를 타고 검찰청에 들어서는데 이선우 방호실장께서 경례를 하고 차문을 열어 준 다음 엘리베이터까지 안내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골프장을 수 개나 가지고 계신 분이 검찰청 방호원으로부터 경례 한 번 받고 엘리베이터까지 안내 받았다고 무슨 호들갑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검찰청 직원의 작은 친절은 그만한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여러분에게 몸값을 올리자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검찰인생에서 성공해 보자는 것이지요. 성공의 비결은 간단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공한 모든 사람은 이 법칙을 따랐습니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만큼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법칙(Golden Rule)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실장께서는 검찰청에 오는 분들에게 우리가 다른 기관에 갔을 때 받고 싶은 그대로 해주신 것입니다. 저는 타 기관을 여러 곳 방문하였습니다. 제가 받고 싶은 대접이 바로 이 실장께서 이회장님께 한 것입니다.

 

여러분, 이처럼 성공의 비결은 너무 쉬운 것입니다. 그러나 왜 모두 성공하지 못할까요? 이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실천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이 실장처럼 일단 실천해 보면 받은 분들이 반응을 보입니다. 그 반응은 격려로 전해지고, 이 격려는 황금률에 대한 확신으로 바뀔 것입니다.

 

여러분, 이번 한 주, 한 가지만이라도 내가 후배에게 기대하는 것, 부하에게 기대하는 것을 먼저 선배와 상사에게 해보면 어떨까요? 그 결과는 예측하지 말고 말입니다. 간단한 아침인사라도 좋습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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