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4. 새롭게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 2008년 4월 14일)

오늘 편지는 그림 한 점을 감상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이 그림 어떤가요? (오른쪽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조금은 유치하기도 하지만 순수함이 배어 있는 이 작품은 그랜드마 모제스라는 미국 화가의 그림입니다.

 

그랜드마 모제스는 10대 때부터 뉴욕의 농장에서 일하다 남편을 만나 결혼하였습니다. 결혼 후 농장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일만 하였고, 10명의 자녀를 낳아 5명을 잃기도 하였습니다. 남편과 사별하고 무릎 관절염으로 더 이상 바느질도 하기 어려워진 70살이 되어 평생 자신이 그리고 싶어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잡지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렸지만 점차 어린 시절 풍경과 농촌생활을 자신만의 특유한 화풍으로 그려내기 시작하였습니다. 78세가 되던 해 우연히 그녀의 그림을 본 미술상이 그림을 사들였고, 80세 되던 해에 첫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결과는 대성황이었습니다. 그녀는 101세로 세상을 떠나던 1961년까지 1,600점의 그림을 남겼고, 미국 미술사에 자신의 이름을 뚜렷이 새겼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새로 시작하려 할 때 ‘나는 이미 나이가 너무 들어 버렸다.’며 포기한 적이 있지 않아나요? 여러분 모두 아직 70세는 아니지 않습니까? 무엇이든, 그것이 영어 공부든, 기타 연주든, 사진 공부든 새롭게 시작하기에 아직 너무 젊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여러분 모두 말입니다.

 

그랜드마 모제스는 미국사람이니 먼 나라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분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지난 3월 31일까지 태영건설 사장으로 계셨던 이재규 사장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올해 만 61세입니다. 은퇴 후 세컨드 라이프를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신 결과 서울대학교 고미술학과 석사과정에 응시하기로 하셨답니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아 은퇴 후 세계 100대 미술관을 둘러볼까 하는 생각을 하셨는데, 한 걸을 더 나아가 고미술학을 전공하시기로 하였답니다.

7년을 계획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을 생각이시랍니다. 이를 위해 8년 전, 그분이 53세이던 때부터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8년 전, 그분이 53세이던 때부터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영어로 전문지식 습득하기를 목표로 삼아 매일 영자신문의 2~3개 토픽을 골라 읽고, 해석하고, 모르는 단어는 단어장에 적어 외웠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영어로 된 글이나 한글로 된 글을 읽는 게 똑같을 정도로 영어실력이 늘었답니다.

 

저는 그분으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워졌습니다. 저도 남 못지 않게 배우는 데 열의가 있다고 하였지만, 그분은 학생의 자세로 53세에 영어공부를 시작하여 큰 성과를 이루었고 이를 자산으로 고미술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계신 것입니다.

 

대기업 CEO의 자리가 검사장보다 결코 한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결국 의지였습니다. 이 말씀을 전해주시는 그분의 눈동자에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였습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이전글 목록으로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