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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는 어떤 직원이 되어야 하나요. (2008년 4월 7일)

벌써 대전은 벚꽃이 만개하고 잎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말에 서울에 올라가 보니 벚꽃이 핀 지역도 있고 산기슭에는 이제 피기 시작하더군요.

 

혹시 주말에 계룡산 동학사라도 다녀오셨나요? 행복은 먼 곳이 아니라 주말 가족과 같이 나들이 하여 아이들의 웃음꽃이 활짝 핀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편지입니다. 지난번 편지에 몇 분이 답장하셨더군요.

 

그 중 이런 구절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검사장님, 앞으로 달리시다 혹시 뒤처진 사람이 있는지 가끔은 돌아봐 주세요.”라는 글이었습니다.

 

검사장 혼자 달린다면, 그것은 제가 이룩하고자 하는 행복경영과 거리가 먼 일이 될 것입니다. 대검에서 혁신을 하면서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구성원들이 진심어린 지지를 받지 못하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이번 주에는 ‘우리는 어떤 직원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한번 거꾸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한 회사의 CEO, 아니 대전지검장이라면 어떤 직원을 뽑고 싶겠습니까?

 

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은 직원을 채용할 때 ‘성실, 지능, 열정’이라는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채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직원을 채용하기 앞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첫째, 이 사람을 존경할 수 있는가? 둘째, 이 사람을 고용함으로써 팀의 효율성이 향상될 것인가? 셋째, 이 사람이 회사의 활력, 활기, 사기진작에 기여할 것인가?”

 

검찰이 검사와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은 워렌 버핏이나 제프 베조스가 직원을 뽑는 과정보다 훨씬 엄격하고 까다롭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모두 이런 어려운 채용 기준을 통과하여 검찰에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바꿔 말하면 여러분은 성실함, 지능, 열정을 가졌다고 평가받은 사람들이고, 검찰조직으로부터 존경할 만하고 팀의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며 회사의 활력, 활기, 사기진작에 기여할 것이라고 인정받은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자신이 이 같은 인재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면서 지내십니까? 또 여러분의 부하가 이런 인재라는 사실을 인정하십니까?

 

혹시 수년간 검찰생활을 통해 인사에서, 업무에서 한두 번의 좌절을 겪고 자신이 검찰에 부적합한 사람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지나 않습니까? 자신이 데려고 있는 부하를 고작 한두 번의 실수 때문에 무능한 사람이라고 낙인찍지는 않았습니까?

 

여러분, 오늘부터 우리가 검찰에 들어올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자신이 검찰에 필요한 인재로 채용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에 적합한 사람으로 사고하고 행동합시다.

 

그간 노력을 게을리하여 자신이 생각하기에 좀 부족한 사람이 되어 있다면 오늘부터 새로운 각오로 노력해 봅시다. 여러분 오두 채용 당시 검찰이 기대하였던 인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만한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검찰이 여러분을 채용하였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부하에 대해서도 검찰이 필요로 하는 인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기회를 주십시오. 설사 그가 실수하였거나 앞으로 실수하더라도 또 기회를 주십시오. 그 역시 당신과 같은 잠재력을 가진 인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마음자세로 일하면 1년 후 우리 모두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당당하게 답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만약 검찰이 지금 당신을 채용하려 한다면 당신은 채용될 것인가? 에 대해 당연히 ‘그렇다.’고 답변할 것입니다.

둘째 ‘만약 당신이 검찰을 떠난다고 하면 검찰이 시원해 할까, 아니면 섭섭해 할까?’에 대해서도 두말할 필요 없이 ‘ 섭섭해 할 것이다.’라고 답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답변하도록 우리를 소중하게 여기고 가꾸어 나갑시다.

 

지난주에 미술관과 박물관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하였는데, 저도 좋았고 참석자도 모두 좋아하였습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그토록 형식적이고 지루하던 간담회도 우리가 아이디어를 내기에 따라 즐거운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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