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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번째 편지-마지막편지 여러분 행복하세요.

오늘 편지가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습니다. 금년 1월 28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북부지검에서의 월요편지는 25번째 편지를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편지를 어떤 주제로 장식할까 고민하다가 역시 행복이야기로 마감하는 것이 처음과 끝이 일관되는 것 같아 제목을 “여러분 행복하세요.”로 잡았습니다.

5월18일 편지 말미에 잠깐 소개하였던 하버드 의대의 조지 베일런트 교수의 연구를 기억하시나요. 오늘은 그 연구를 좀더 자세히 소개 하겠습니다.

1937년 하버드대학교에서 보건소를 담당하던 알리 보크(Bock) 박사는 “의학 연구가 너무 아픈 사람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 아닌가. 건강하고 평범한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삶에 대한 공식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생각을 실현 가능하게 해 준 사람은 백화점 거부 그랜트(W.T.Grant)였습니다. 그는 보크 박사가 하버드 대학생을 상대로 행복해지는 법을 연구하는데 후원을 하였습니다.

 

1937년 당시 하버드 대학교 2학년이던 학생 268명이 연구대상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1967년부터는 하버드 의대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이어받아 금년까지 이어졌습니다. 무려 72년간에 걸친 연구 결과가 금년 5.12. 시사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 6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연구결과는 두가지 사례를 들었습니다.

첫째 사례의 주인공 A는 하버드의 수재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부유한 의사, 어머니는 예술적 조예가 깊은 분이었습니다. 그는 방이 11개나 있는 대저택에서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었고 판단력이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31세에 부모와 세상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더니 돌연 잠적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마약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어느 날 갑자기 사망하였습니다.

둘째 사례의 주인공 B는 13세에 어머니가 가출을 하였고 2년 후 재결합하였지만 결국 이혼하였습니다. 대학생 때는 심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기도 하였고 최근에는 아내가 암에 걸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80대인 그는 지금도 건강하고 부유합니다. 인생을 다시 산다고 하여도 ‘아무 것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조지 베일런트 박사는 성숙한 적응 능력과 대인관계를 비결로 꼽았습니다. 인생에서 얼마나 어려움이 많은가 적은가 보다는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하는냐가 행복과 불행을 가른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어려움에 성숙하게 적응하는 힘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사례를 추적하였더니 강압적이고 냉담했던 아버지, 자식을 늘 못마땅하게 생각한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가 컸던 것 같습니다. 둘째 사례에서는 60년을 함께 살아 온 아내, 그리고 자녀들과의 친밀한 관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행복을 누리는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관계 중에서도 형제간의 우애를 건강한 노년을 사는 가장 중요한 관계로 보았습니다.

여러분 이 연구 결과가 가슴에 와 닿으시나요. 저는 특히 미국 사회에서 형제간의 우애를 중요한 것으로 본 점에 놀랐습니다. 형제간의 우애를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는 동양사회도 아닌데 우애를 높이 평가한 것을 보면 사람 사는 이치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매일반인 모양입니다.

이제 월요편지를 마감하여야 하겠습니다. 저는 매주 주말 무슨 내용을 쓸까 고민하며 힘든 시간도 보냈지만 그 순간이 저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을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니까요.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십시오. 여러분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를 반드시 행복하게 만드십시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2009.7.13.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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