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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째 편지-적절한 쾌락이 행복한 삶을 만들어 줍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행복에 대해 다시 공부해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행복에 대한 공부를 하는 이유는 행복에 대해 깊이 공부하면 할수록 스스로 행복해지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행복론 중 각론 하나를 공부해 볼까합니다. 즉, 행복경험 중 가장 기본적인 '쾌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편안함, 즐거움, 기쁨, 친밀감 등의 긍정적 경험을 하면 누구나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이와 같은 행복경험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이 쾌락입니다.

 




 쾌락은 아시는 바와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음악을 듣거나 아름다운 그림을 보거나 좋은 향수 냄새를 맡을 때 느끼는 오감을 통해 경험되는 긍정적 감각을 말합니다.

 

즉, 쾌락을 경험하면 사람들은 행복한 느낌을 가지게 되므로 쾌락에 대해 이론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쾌락에 대해 공부하시기 전에 500년전 작품 하나를 감상하시지요. 1,500년에 그려진 보쉬의 ‘쾌락의 정원’이라는 작품입니다.

이브가 선악과를 따지 않았다면 이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화가의 대답입니다. 이 그림을 감상하시고 쾌락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시죠.

쾌락은 흔히 육체적 쾌락과 정신적 쾌락으로 나눕니다. 그런데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그중 정신적 쾌락에 대해 낱말을 중심으로 강도에 따라 세가지로 나누었습니다.

①강렬한 정신적 쾌락은 ‘도취, 무아지경, 황홀경, 전율, 환희, 열광’, ②보통의 정신적 쾌락은 ‘기쁨, 유쾌함, 즐거움, 재미, 감격’ 그리고 ③끝으로 낮은 정신적 쾌락은 ‘편안함, 포만감, 안도감, 여유’ 등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몇 번이나 강렬한 정신적 쾌락의 표현인 황홀경에 빠지시나요.

혹시 쾌락이라는 말이 주는 일시성, 중독성, 위험성 때문에 쾌락을 부정하고 은근히 멀리하려는 금욕주의자는 안 계신가요. 쾌락에 대해서는 '쾌락주의'와 '금욕주의'의 두가지 입장이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긍정심리학자들이 쾌락에 대해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물론 과도한 쾌락 추구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지만 반대로 과도한 쾌락 억제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쾌락을 잘 못 느끼는 사람은 어떤 활동 속에서 별다른 보상을 얻지 못해 결국 다른 사람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에 동참하지 못하고 스스로 소외된다.” 즉, 쾌락에 중독되어서는 곤란하지만 어느 정도 즐겨야 행복감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쾌락과 관련하여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 내었습니다.

첫째 쾌락 경험은 매순간의 감각을 충실히 합산하여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하는 동안 가장 강렬하였던 기억과 그 경험의 마지막 부분에서 느낀 감각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Daniel Kahneman이 밝혀 내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구요. 갑자기 편지가 심리학 논문으로 바뀌었다고 불평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번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비슷비슷한 음식을 여러 개 내 놓는 음식점 보다는 음식수가 적어도 한 개라도 아주 맛있는 음식과 마지막에 맛있는 디저트를 내놓는 음식점을 고객은 더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데이트를 할 때에도 적당한 곳을 여러 곳 다니는 것 보다는 횟수는 적더라도 아주 인상적인 곳을 하나 꼭 들리고 헤어질 때 작은 선물이라도 주어 끝 인상을 좋게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좋은 점수를 따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이해가 되십니까. 그리고 바로 적용할 곳이 머리에 떠 오르셨습니까. 이렇듯 심리학은 바로 적용이 가능한 학문입니다.

사무실 식구와 일주일을 같이 근무하는 동안 그저 그렇게 지내지 말고 한 가지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고 금요일 퇴근시간에 멋진 인사말을 하면 당신을 좋게 기억할 것입니다. 이번 주 실천해 보세요. 직원의 행복감이 높아 질 것입니다.

이를 절정-대미 이론(peak-end theory)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쾌감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계속 먹고 싶은 것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스크림을 계속 먹으면 처음 먹을 때처럼 맛이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여러분도 평소 경험하시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적응 또는 둔감화라고 합니다.

그토록 사랑한 사람과 결혼하고 나면 왜 그 열정이 식게 되는지, 자신이 그토록 가지고 싶던 차를 사고 나면 한 달도 안되어 그 신선한 감정은 사라지고 다른 차가 눈에 자꾸 떠오르는지 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론이 적응이론입니다.

그런데 행복의 비밀 중 하나는 우리가 ‘반복에 둔감하지만 반대로 변화에는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밋밋한 결혼 생활에 작은 변화라도 주면 민감화가 일어나 쾌락이 증대됩니다.

여러분 매일 매일의 사무실 일이 너무 반복적이십니까. 그래서 더 이상 일에서 즐거움을 찾기 어려우신가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변화입니다. 업무를 하면서 즐거움,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사소한 변화라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편지는 좀 어려우셨나요. 그러나 여러분들이 충분히 이해하시고 그 방법론을 여러분 개인이나 검찰생활에 적용하시면 좀 더 행복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09.6.15.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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