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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번째 편지-여러분, 당신의 자기조절능력은 어떠한가요

여러분의 자기조절(self-control)능력은 어떠한가요.

여러분 지난 일주일 동안 대검 사무감사를 받으시느라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감사준비를 위해 수고를 많이 한 기획검사실, 총무과 총무계와 경리계, 집행과 보존계에 대해 한번 더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검감사팀은 우리 청의 지난해 업무처리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총평하면서 세심한 배려를 해 준 덕분에 감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여러 번 고마워하였습니다.

저는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우리 청은 잘 해 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사무감사를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감사를 받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여러분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대전지검은 2006년 집행실적이 우수하여 2007년 집행부문 사무감사를 면제받았습니다. 2007년 집행과에 근무하신 분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입니다. 감사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2008년 대전지검에 집행감사를 온 팀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대전지검 집행업무가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한해 감사를 받지 않은 바람에 부책정리, 공문서 작성이 규정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습니다. 대전지검은 사무감사를 받지 않는 바람에 업무수준이 후퇴하였습니다.' 감사를 받지 않아 자기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편한대로 일하였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결재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사님들은 모두 전결검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지긋지긋한 결재를 받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는 어떨까요. 결재가 없어지면 말입니다.

제가 서울지검 형사2부장 시설, 첫 달 의도적으로 반환을 거의하지 않고 대부분의 사건이 결론만 맞으면 결재를 해 주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자 검사들이 저에게 이렇게 건의를 하였습니다. '부장님, 저희들이 분명히 틀린 것이 있었을텐데 전부 결재해 주셔서 불안합니다. 지적해 주십시오.' 저는 이렇게 답변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다. 내가 처음부터 철저하게 결재를 하여 기록을 많이 반환하였으면 여러분들이 불만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결재를 대충하니 여러분 스스로 불안해져 결재의 의미를 곱씹게 된 것이다. 결재는 결국 여러분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 주기 바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먼저 꼼꼼히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검사나 직원들의 1차적인 업무처리입니다. 때때로 방만하고 나태해지고 싶은 자신을 잘 관리하면서 체크포인트를 잘 따져 꼼꼼히 처리하고 균형 잡힌 결정을 하는 것 말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능력을 자기조절능력(self- control)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조절을 위해서는 첫째 일관성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막연히 잘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 말입니다. 우리청의 주요통계항목 기대치 설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둘째 목표와 현재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평가하여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현재의 자신 수준을 알면 급하지 않은 술 약속은 미루고 밀린 업무를 위해 야근하게 되겠지요. 검사별 주요업무 추진 실적표가 이런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며 깨닫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것이 결재요, 감사입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이 자기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지요. 저도 그런 경우가 적지 않게 있습니다. 일이 많이 밀려 있는데도 옆에서 쉬자고 하거나 한 잔하자고 하면 고민하다가 '그래 오늘 하루만 노는 것은 괜찮겠지.' 하고 따라 나섭니다. 그리고는 그 다음날 아침, 산 같이 쌓여 있는 일거리를 보며 후회합니다. 그리고 또 이런 일이 반복됩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일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밀려 있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런 자포자기가 더욱 잦아집니다.

 

심리학자들은 이 자기조절능력이 중요한 성격적 강점이고 이 능력이 우수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 처럼 약물복용과 폭행을 반복하거나 골프선수 존 댈리 처럼 술을 끊지 못하는 등 자기조절에 실패하여 자신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유명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자기조절능력도 훈련에 의해 키워진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결론입니다.

우선 여러분의 자기조절능력을 평가해보겠습니다.

 

아래 질문에 지난 1년간 실제로 어떠하였는지에 따라 숫자를 고르고 합하세요.

 

전혀 아니다

약간 그렇다

어느정도

상당히
그렇다

매우
그렇다

1

나는 규율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

1

2

3

4

5

2

나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1

2

3

4

5

3

나는 내게 주어진 일을 예외 없이 예정된 시간까지 한다

1

2

3

4

5

4

나는 내 감정을 잘 조절한다.

1

2

3

4

5

5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어도 난 과식하지 않는다.

1

2

3

4

5

6

어떤 욕망, 충동, 감정을 경험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경우라면 그러한 것들을 잘 조절하고 통제하는 편이다.

1

2

3

4

5

결과해석

6- 9점 : 자기조절 능력 부족, 계발을 위한 적극적 노력 필요

10-20점 : 자기조절능력 보통수준, 계발을 위한 노력 필요

21-25점 : 상당한 자기조절 능력 보유, 자신의 강점으로 계발 권장

26-30점 : 탁월한 자기조절능력 보유, 자신의 대표 강점으로 계발 권장

 

결과가 어떠신가요. 생각대로인가요. 아니면 실망하셨나요. 그러나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제 훈련을 하면 되니까요.

심리학자들이 권하는 '자기조절능력 증진을 위한 작은 노력'은 세 가지 입니다. 첫째 운동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일주일 동안 매일 운동을 해 본다. 둘째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이나 비난을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셋째 열을 받아 화가 날 때 10까지 숫자를 세어 본다. 필요하면 한 번 더 반복한다.

이 정도면 해 볼만 하지 않으십니까. 이것을 실천해서 자기조절능력이 계발되고 그 결과로 성공에 이른다면 비교적 쉬운 방법이지요. 저도 해보렵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09.3.16.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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