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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번째 편지 - 1시간 걷기 그리고 서서 일하기

 1시간 걷기 그리고 서서 일하기

 저는 요즘 건강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지냅니다. 지난주 월요편지에서 말씀드린대로 건강검진 결과를 통보 받고 나서이지요. 지난 3월 20일 “이대로 살면 몇 년 안에 중풍이 올 수도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협박성 충고를 받고 바로 그날부터 의사 선생님의 권고대로 매일 1시간 걷기를 시작하여 어제까지 11일을 매일 1시간 씩 걸었습니다. 골프를 칠 때도 전혀 골프 카를 타지 않고 4시간 반을 걸어 다녔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협박성 충고가 효과를 발휘한 것입니다. 충고는 이렇게 살벌하여야 습관을 바꾸나 봅니다. 바빠서 낮에 걷지 못한 날은 밤 11시에 나가서 12시까지 걸었습니다. ‘30일 동안 새로운 것 도전하기’ 목표도 ‘매일 물 2리터 마시기’에서 ‘매일 1시간 걷기’로 바꿨습니다. 불과 11일을 걸었을 뿐인데 처음보다 걷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30일 동안 새로운 것 도전하기’ 관점에서 보면 벌써 3분의 1을 지났습니다. 2012년 초 30일간 매일 1시간 씩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2012년 2월 20일자 월요편지는 30일간 매일 1시간 씩 걸은 다음의 신체 변화를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30일간 걷고 나니 몸에 중요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피곤하여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였습니다. 다리에 알이 배겨 잘 걷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한 달을 걷고 나니 지금은 1시간 걷기는 싱거운 느낌입니다. 어떤 날 시간이 있으면 1시간 반 정도 걷는데 적당한 느낌이 듭니다. 그 다음으로는 기초 체력이 좋아졌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헬스클럽에 가서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운동을 하는데 그전에는 그 운동시간이 고욕이었습니다. 운동량을 다 소화하기가 힘들어 빨리 끝나기만을 고대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운동시간이 즐겁습니다. 제가 운동량을 잘 소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또 달라진 변화는 목욕탕의 열탕과 냉탕을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목욕탕에 가더라도 샤워만 하고 미지근한 온탕에만 잠시 들어갔다가 나오는 타입이었습니다. 열탕은 너무 뜨겁고 냉탕은 너무 추워 도저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시험 삼아 열탕과 냉탕에 들어가 보니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단지 30일을 1시간씩 걸었을 뿐인데 몸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저는 다시 한번 이런 변화를 맛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쉽게 좌절합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좌절 속에 가끔은 성공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 성공 덕분에 여러분의 오늘이 가능하였을 테니까요? 학창 시절이나 직장 생활에서 수없이 맞닥 드렸던 각종의 시험에서 몇 번은 통과하여 오늘 그 자리에 계실 테니까요. 그 성공의 결과를 위해 나름대로의 치열한 노력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 노력의 과정과 결과의 달콤함이 이미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남아 있다면 오늘 하는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 될텐데요. 저는 2012년 2월 20일자 월요편지를 다시 읽으면서 그 당시 30일간 걸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추운 겨울 반포대교 위를 걸을 때 몸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그 칼바람, 그 결과를 체험하며 스스로 놀라워 주위 사람들에게 1시간 걷기를 강력 권하던 흥분, 그러나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좌절한 아쉬움 등이 또렷이 떠올랐습니다. 이 모든 추억이 이번 도전의 밑거름이자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집에서 서서 일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건강검진 결과를 듣고 풀이 죽어 사무실로 들어온 그날, 같이 근무하는 최순용 변호사가 저의 이야기를 듣더니 “얼마전 ‘생로병사의 비밀 - 앉지말고 일어서라.’를 보았는데 북유럽에서는 사무실에서 일할 때 앉아서 일하지 않고 서서 일한답니다. 그 효과가 엄청나다네요. 저도 서서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는 그 말에 솔깃하였습니다. 바로 다시보기를 통해 그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말이 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보고 그날 밤 아내에게도 보여 주었습니다. 하루에 같은 프로그램을 세 번 본 것입니다. 그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 편안한 의자가 주는 위험한 경고는 무엇일까? 장시간 앉아 있으면 체내 인슐린의 활동이 느려져 포도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그로 인해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를 인슐린 저하성이라 한다. 이 인슐린 저항성이 바로 당뇨, 비만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서 일할 경우 대사증후군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2012년 국제 당뇨병 학술지에 따르면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사망 위험률이 49%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최근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는 서서 일하는 문화가 커지고 있다. 북유럽에서는 일찌감치 서서 일하는 것에 주목하였다. 덴마크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높낮이 조절 책상을 사용하고 있다. 높낮이 조절 책상을 이용하여 하루 20번에서 25번 자세를 바꾸어 일한다고 한 덴마크 회사원은 이야기한다. 덴마크에서는 2001년 시행된 행정명령에서 책상을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바꿔 주도록 정하고 있다. 사용자가 높낮이 조절 책상을 원하면 사용주는 제공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한국의 한 회사 중년 여직원 3명을 대상으로 1주일간 서서 일하게 자세를 바꾼 결과 단 1주일만에 놀랍게도 인슐린 수치를 비롯해 모든 수치가 낮아졌다.”

 저는 급한 대로 저희 집에 있는 일하는 환경을 바꾸었습니다. 주말에 글을 쓰거나 책을 볼 때는 서서 합니다. 아직까지는 허리가 아프지만 일의 능률도 오르고 할만합니다. 효과가 어떨지는 좀 지켜볼 일입니다. 한 달후 검진이 예약되어 있으니까요. 저는 이 프로그램을 지난주 목요일 마루파티 때 저희 회사 전 직원들에게 시청토록 하였습니다. 저는 지방출장이 있어 참석치 못하였는데 보고에 의하면 처음에는 편하게 자리에 앉아서 시청하더니 프로그램이 진행되자 한 사람 두 사람 일어서 보기 시작해 거의 전 직원이 일어서서 시청하였답니다. 물론 반응도 긍정적이었구요. 저희 회사는 6월 중순께 이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때 이것을 반영해 볼 생각입니다.

 결국 건강은 생활 속의 습관을 바꾸는 것인가 봅니다. 매일 1시간 걷는 것이나 서서 일하는 것 모두 우리가 살아오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은 일이지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편한 생활 습관을 바꾸는 도전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아직 젊으시다구요. 저도 늘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세월은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미리 준비하세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14.3.31. 조근호 드림

 (방송 안내)

 작년 4월15일부터 매주 월요일 10시부터 11시까지 방송되는 극동방송(AM 1188 또는 FM 106.9) ‘사랑의 뜰안’ 프로그램에 조근호 변호사의 월요편지 코너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월요편지 중에서 일부를 골라 청취자 분들에게 제 육성으로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시간은 대략 10:20경입니다. 시간이 나시면 들어 주세요. 새로운 감흥이 있으실 것입니다. 라디오 듣기가 불편하신 분은 스마트 폰에 극동방송 앱을 다운 받으시면 그 시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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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그 동안 쓴 월요편지를 묶어 펴낸 오늘의 행복을 오늘 알 수 있다면’(21세기 북스 출판)에 대해 여러분들이 큰 관심을 보이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세는 좋은 곳에 쓰려고 고민 중입니다. 계속 응원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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