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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번째 편지 - 조근호의 목표 도전사

조근호의 목표 도전사

 오늘이 1월 13일입니다. 2014년 1월도 거진 반이 지나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시기에 걸맞는 흔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그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신가요. 이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하실 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잘 압니다.

 저는 매년 계획을 세우는 타입입니다. 물론 잘 지켜지지 않았지요. 지난 연말 오래된 파일을 정리하다가 9년 전 쓴 글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2005년 1월초 공병호 자기경영 아카데미에 등록을 하기 위해 문의해보니 이미 등록이 마감되었다고 하였다. 하는 수없이 여직원에게 혹시 취소한 분이 있으면 끼워 넣어 달라고 빽을 써서 간신히 17번 끝 번호로 등록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자기경영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책을 읽고 자기경영을 어쭙잖게 실천도 해 보았으나 단편적인 지식이라 인생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하였던 터라 이번 기회가 나에게는 어떤 해답을 찾을 기회처럼 여겨져 좀처럼 흥분이 가라 않지 않았다.

 1월23일, 8시반 강의가 시작되었고 공박사님의 한마디 한마디는 비수처럼 나의 가슴을 파고 들어왔다. 그동안도 자기경영에 관한 국내외 서적을 읽었지만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공박사님의 강의는 이론만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고 계신 내용을 중심으로 하였기에 강의 자체에 힘이 실려 있었다. 매일 3시반에 일어나 하루를 계획하에 생활하신다는 말씀을 듣고는 섬뜩함이 느껴졌고 엄청난 도전이 되었다. 대략 1시간 반을 강의듣고 10분간 쉬었으나 강의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17명 우리 모두는 강의에 몰입하여 시간가는 줄 몰랐다.

 12시 오전 수업이 끝나고 모두의 얼굴 빛이 수업 시작 전의 얼굴빛과 달라져 있었다. 무엇을 깨달은 느낌, 이제 해보겠다는 자심감 등이 어우러져 모두의 얼굴이 환해져 있었다. 이어 식당에서의 점심식사 시간도 역시 또다른 강의시간이었다. 모두들 한마디라도 더 듣고 더 질문하려고 사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였고 나도 그중 하나였다.

 이어진 오후수업, 식곤증이 올 시간이었으나 모두의 눈은 더욱더 초롱초롱해지고 공박사님과 수강생 17명이 자기경영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하나가 되어가는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 오전시간이 서론과 본론이었다면 오후는 실천법에 해당하는 각론이 이어졌다. 자기학습법, 독서경영법, 시간경영법, 자기혁신법 그 모든 것이 공박사님의 처절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진실을 담보로 하고 있었다.

 공박사님의 진솔한 강의에 우리는 넋을 잃고 벌써 시간은 6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창밖에는 어둠이 깔리고 우리는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정말 보람된 하루다. 무엇을 하여 이보다 더 보람된 하루를 지낼 수 있을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보다 더 소중한 일이 어디에 있느냐 말이다.

 나는 그동안 인생을 그저 아무런 원칙도 없이 방법도 모른 채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 세월이 벌써 45년. 이제 체계적인 방법을 만났다. 앞으로의 삶은 달라 질것이다. 내가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고 평가하며 경영할 것이다. 인생은 리허설이 없다는 공박사님의 말씀이 묵직하게 가슴에 전해 온다. 내일도 해는 떠오르지만 그것은 또다시 떠오르지 않는 내일만의 태양이다. 그 태양을 진정으로 내것으로 만드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저 연습삼아 남의 것처럼 하루를 낭비하며 살아오지나 않았는지 후회스럽다. 나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시간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떻게 하는지 알았으니 남은 것은 실천뿐이다. 그 실천도 구체적인 방법을 알았으니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소감문을 작성하는 순간 만큼은 진지하였을 것입니다. 하루의 강의가 제 인생을 바꿔 주리라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예상하시는대로 강의 따로 인생 따로이지요. 그 후에도 저는 수없이 많은 목표관리방법론에 관한 책을 읽고 실천해 보았습니다. 물론 오래도록 실천한 것은 그리 많지 않지만 말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효과를 본 책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목표 그 성취의 기술’입니다. 그 책은 이렇게 가르칩니다. ‘목표는 긍정문으로, 현재 시제로, 1인칭으로 적어야 된다. 이런 목표 10가지를 노트에 적은 다음 매일 베껴 써라. 그러면 1년 후 그중 80% 이상이 달성 되게 될 것이다.’ 저는 1년 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1년후 10가지 목표 중 상당수가 달성 되더군요. 그러나 베껴 쓰는 것이 무척 지루했습니다.

 2007년에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이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생생하게(vivid) 꿈을 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는 R=VD라는 공식을 독자들에게 주입시켰지요. 저도 생생하게 꿈을 꾸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공식의 힘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더군요.

 2009년에는 모치즈키 도시타카가 쓴 ‘보물지도’라는 책이 대히트를 쳤습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이미지나 사진을 백지에 붙이고 이를 자주 보기만 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이론입니다. 저도 물론 보물지도를 만들어 보았지요. 그러나 보물지도 만으로 무엇이 이루어지는지 솔직히 믿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2011년 연말, TED에서 구글 엔지니어인 Matt Cutts가 한 특이한 강연을 보았습니다. ‘30일 동안 새로운 것 도전하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는 자전거로 출근하기, 하루 만 보 걷기, 하루 한 장 사진 찍기, 소설 쓰기, TV 안보기, 설탕 금지, 트위터 금지, 카페인 금지 등에 도전하여 많은 성취를 이루어 냈습니다.

 저는 2012년1월15일부터 2월13일까지 30일 동안 ‘매일 1시간 걷기’에 도전하여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첫 번째 도전에 성공하고 저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매일 1시간 걷기는 당연히 계속하면서 매일 팔굽혀펴기 100번 하기를 추가하였습니다. 결과는 참혹한 실패였고 지금까지 2년이 지나도록 다시 도전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수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는 것이 ‘조근호의 목표 도전사’입니다. 2014년을 시작하면서 저는 수많은 목표관리방법 중 하나를 택해 실천해 보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30일 동안 새로운 것 도전하기’입니다. 목표관리방법 중 가장 파워풀 하였다고 기억되는 이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번 달 주제는 2년 전 도전에 성공하였던 ‘매일 1시간 걷기’입니다. 1월8일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방해꾼이 나타났습니다. 1월10일까지 3일간 매일 아침 1시간 걷기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런데 1월10일 걷고 집에 돌아오다가 다리를 심하게 삐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2주간은 걷기를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하는 수 없이 ‘매일 물 2리터 마시기’로 목표를 급수정하고 어제까지 2일째 성공하였습니다. 그런데 물 2리터 먹는 것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2014년 여러분은 어떤 목표에 도전 하시렵니까? 그리고 어떤 목표관리방법을 쓰시겠습니까?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14.1.13. 조근호 드림

 (방송 안내)

 작년 4월15일부터 매주 월요일 10시부터 11시까지 방송되는 극동방송(AM 1188 또는 FM 106.9) ‘사랑의 뜰안’ 프로그램에 조근호 변호사의 월요편지 코너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월요편지 중에서 일부를 골라 청취자 분들에게 제 육성으로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시간은 대략 10:20경입니다. 시간이 나시면 들어 주세요. 새로운 감흥이 있으실 것입니다. 라디오 듣기가 불편하신 분은 스마트 폰에 극동방송 앱을 다운 받으시면 그 시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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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그 동안 쓴 월요편지를 묶어 펴낸 오늘의 행복을 오늘 알 수 있다면’(21세기 북스 출판)에 대해 여러분들이 큰 관심을 보이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세는 좋은 곳에 쓰려고 고민 중입니다. 계속 응원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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