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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번째 편지 - 행복마루[지식]회사

 

삶은 어쩌면 이벤트의 연속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치르고 나면 얼마 안 가 또 다른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치르고... 이러기를 반복하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은 것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행복마루 창립 7주년 행사를 하였습니다. 창립한 날과 날짜가 똑같다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요. 그 전날이나 그다음 날이나 똑같은 하루인데요. 그런데 우리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행사를 치릅니다. 그리고 뿌듯해합니다.

아마도 사람이 의미부여 하는 동물이기 때문인 모양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기 전에는 그저 한낮 사건일 뿐인데 그 사건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비참해지기도 하고 찬란해지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지난 금요일이 그런 의미에서 저희 행복마루에게는 찬란한 날이었습니다. 이런 행사가 있으면 으레 대표인 제가 한마디 합니다. 저는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다가 다 생략하고 전 직원 32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제가 생각하는 고마움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행복마루는 이분들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행복마루는 인프라가 있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들로 구성된 집합체입니다. 사람이 서비스하는 것이 전부인 회사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사람이 전부]입니다.

사실 제가 행복마루에 대해 가진 생각은 그다음에 튼 영상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인사말이 가능하였습니다. 지난 10월 2일 [한국경제TV 파워 인터뷰 The CEO] 프로그램에 나가 약 30분 동안 행복마루컨설팅에 대한 이야기를 이것저것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못 본 직원들을 위해 3분으로 엑기스만 요약하여 재편집한 것을 튼 것입니다.

 

 

 

사회자)

행복마루는 이름이 특이한데 어떤 기업인지 소개해 주실까요.

조근호)

제가 만나서 명함을 드리면 대개 '마루장사를 하냐? 인테리어를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기업을 위해 기업의 임직원이 혹시 저지를 수 있는 부정이나 비리를 디지털 포렌식이라고 하는 독특한 방법을 통해 적발하여 서비스해 드리는 기업입니다.

좀 더 쉽게 말씀드리면 무엇을 하느냐는 [What]에 해당하는 것은 두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부정과 비리가 있을 때 외과적인 수술로 적발하는 [메스]의 역할을 하고 있고 또 하나는 부정과 비리가 생기기 않도록 예방주사를 놓는 [백신]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방법 [How]가 독특합니다. 보통의 기업 감사실은 회계적인 방법으로 감사를 합니다. 그러나 지금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화되어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회계를 잘 아는 회계사와 디지털 데이터를 잘 다루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회계적인 방법과 디지털포렌식 방법을 섞은 협업감사시스템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2011년 사업 이후 성장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조근호)

2011년 검찰 퇴직 후에는 직원 4명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이런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처음이었습니다. 당시로서는 기업의 부정과 비리를 다른 회사가 조사해 준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기업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서비스가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명해드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설명해 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업이 건강검진을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라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하였습니다.

그때 오너나 CEO에게 한 말씀은 이렇습니다. "기업에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기 위해 입사한 직원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기업에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회사 내에 토양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토양이 생기지 않도록 해 주는 것도 오너, CEO의 책임입니다.."

사회자)

감사에 임하는 행복마루 컨설팅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조근호)

행복마루는 이 부분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개인이 쓰는 컴퓨터는 사용자 개인의 두뇌와 닮아간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회사 업무용 컴퓨터를 열어보면 그 사람이 업무를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사용자가 부정과 비리의 흔적을 아무리 숨기고 없애려고 하여도 디지털 데이터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회사 업무용 컴퓨터의 디지털 자료를 잘 들여다보면 부정과 비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행복마루 컨설팅의 향후 계획은 어떤가요.

조근호)

행복마루 컨설팅이 7년간 업무를 하면서 노하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저희가 이 업무를 하기 위한 장비,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보니 대부분 외국산이라 저희 업무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7년간의 노하우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담을 생각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점점 발전하면 인공지능 AI에 접목될 것입니다. 그러면 감사 AI와 감사 인력이 협업을 하여 감사업무 분야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의 꿈입니다. 현재 저희 회사는 서비스 회사이지만 IT 회사로 변신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터뷰한 내용을 직원들과 공유하였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저는 행복마루를 주식회사가 아니라 [지식]회사로 만들려고 합니다. 회사도 [지식]으로 무장하여 성장하고, 임직원들도 [지식]으로 무장하여 자신의 몸값이 올라가는 회사 말입니다.

회사의 [지식]인 업무 노하우는 금년 연말에 시제품이 나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담길 것이고, 11월 출간 예정인 두 권의 행복마루 컨설팅 책에 수록될 것입니다. 임직원들에게는 회사의 [지식]을 전수하기 위한 교육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행복마루 컨설팅은 [지식]회사로의 꿈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큰 회사들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을 행복마루 컨설팅은 7살의 초등학생으로 한 걸음씩 걷고 있는 것입니다.

행복마루 창립 7주년 기념 이벤트는 이런 의미를 우리들 가슴에 아로새기고 끝이 났습니다. 이래서 힘들여 기획하고 준비하여 이벤트를 하나 봅니다. 여러분, 초등학생 행복마루를 위해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18.10.8.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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