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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번째 편지-한번 물면 놓지 않아야 합니다.

한번 물면 놓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크리스천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종교에 관계없이 들어두시면 좋을 이야기라 크리스천에 관한 이야기 하나를 소개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장경동 목사님의 설교에서 들은 진돗개 전도왕으로 유명한 박병선이라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순천시의회 의원인 이 분은 350년간 조상대대로 살아오는 집에 살고 있는 전형적인 한국 사람입니다. 기독교를 전혀 몰랐던 사람이 아내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나간 첫날 엉뚱하게 이런 약속을 합니다. ‘하나님, 제가 예배당의 저 빈자리를 채우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약속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곧 깨닫고 걱정과 후회로 밥맛을 잃을 지경에 이릅니다. 마음을 가라앉히려 자신이 키우는 진돗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간 길에 문득 지혜를 얻게 됩니다. ‘전도가 뭐 별 것인가. 진돗개처럼 물고 늘어지면 되는 것이제. 말 안 들으면 꽉 물고 흔들어 뿌러야제.’ 그는 진돗개를 바라보면 몇 가지 원칙을 세웁니다. “첫째 한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다. 둘째 한번 주인은 평생 주인이다. 셋째 인내를 갖고 진지하게 먹잇감에 접근한다. 넷째 결정적인 순간에 최선을 다해 덮친다.” 그는 자신이 진돗개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전도를 위한 진돗개. 첫 전도의 대상은 죽마고우 영만씨였습니다. “영만이, 나 어제부터 교회 다니네. 교회에 강께 겁나게 좋데. 다음 주 자네도 함께 가세.” 친구는 한참을 바라보다 반격합니다. “자네 정신이 제대로 박한 사람인가. 내가 딸 셋 낳고 불공드려서 아들을 얻은 것 알잖은가. 교회 가잔 소리 당최 꺼내지도 마소.” 이렇게 보기 좋게 거절당한 그는 다음날 영만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점심 약속을 합니다. 그 자리에서 다시 전도를 합니다. 또 거절당합니다. 그 다음날 또 전화하여 약속을 정하고 다시 전도하지만 또 거절당합니다. 다음날 다시 약속을 잡고 또 거절당하고 저녁때 집에까지 찾아가 또 거절당합니다. 이러기를 일주일 내내 하자 친구는 드디어 항복 선언을 합니다. “어이 병선이, 자네만 만나면 내 머리가 돌아 분당께. 제발 남들처럼 조용히 교회 다니소. 일주일간 자네 땀시 일도 못해 부렀어. 옛날에 자네가 말했잖은가. 예수 믿는 사람들 하고는 상종도 안한다면서? 내일 한번만 교회에 가줌세. 그 대신 우리 식구들한테는 절대 비밀로 해주소.” 이렇게 처음 전도를 한 그는 1년 동안 750명을 전도합니다. 그는 진돗개 전도 5계명을 만들었습니다. “첫째 일단 전도대상자를 정하고 기도하라. 둘째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기회가 생기면 민첩하게 공략하라. 셋째 한두 번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넷째 마음 문이 조금이라도 열리면 반드시 교회 출석 약속을 받으라. 다섯째 그 사람 주위의 또 다른 사람을 공략하라.”

  이 이야기가 전도이야기로만 들리십니까. 혹시 성공을 위한 목표프로그램이 떠오르지는 않으시나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계적인 동기부여가 지그 지글러 박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See at the top)’ 책 한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기가 거칠 과정을 설정하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계획들을 입안하고 그것들을 실천한다. 그는 자기의 목표를 향하여 곧바로 나아간다. 그는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을 알고 꼭 거기로 갈 것임을 안다. 그는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자기 욕망의 대상에게로 자기를 데려다 줄 그 여행을 사랑한다. 그는 늘 열의로 끓어오르고 강한 집념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성공한 사람이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왜 많은 사람들이 이대로 살지 못하는 것일까요. 왜 박병선씨는 교회 나간 지 1년 만에 750명을 전도하는데 교회를 오래 나가고도 단 1명도 전도하지 못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요.

  가장 큰 차이는 집념의 차이 같습니다. 진돗개와 같이 한번 물면 놓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진 그는 엄청난 결과를 이루어 냈지만 이런 집념이 없이 사는 사람들은 그저 그런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링컨은 남북전쟁의 영웅 그랜트 장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랜트 장군의 위대한 점은 침착하면서도 목표에 집요하게 매달린다는 점이다. 그는 쉽게 흥분하지 않으면서도 불독같이 용맹스럽고 끈질기다. 그의 이빨에 한번 물리면 그 누구도 끄집어 낼 수가 없다.”

  한국에서는 진돗개를 집념의 상징으로, 미국에서는 불독을 집념의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공통점은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1월 30일 동안 새로운 것 도전하기의 첫 번째로 하루 1시간 걷기를 정하고 마침내 목표를 달성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도전은 하루 팔굽혀펴기 100번으로 정하였다가 일주일 만에 포기한 후 아직 목표도 정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목표를 정하고 집념 있게 실천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성공자가 드문 것이지요.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또 아주 별난 사람만 실천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도 한번은 성공하였으니까요. 진돗개 전도왕 박병선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도전의 집념이 솟아올랐습니다. “그래, 30일 동안 새로운 것 도전하기 두 번째 목표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보자.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진돗개만도 못하면 어떻하냐?”

  여러분, 진돗개와 집념 경쟁 한번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12.4.9.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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