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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번째 편지 - 책 출간 후 2주 동안 일어난 일들

 

5년간의 월요편지를 엮은 책 "당신과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가 출간된 지 2주가 넘었습니다.

책을 출간하고 몇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월요편지에서 말씀드린대로 우연히 출간 다음날 대일포럼이라는 모임이 있어 그 모임에서 책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도 하고 미니 사인회도 열렸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약속이 있어 만나게 된 분들에게는 책을 드리고 사인도 해드렸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마루파티' 기회에 전 직원들에게 책을 나누어 주고 사인회도 하였습니다. 직원 한사람이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냐고 묻습니다. 저는 웃으면서 "대선 계절인데 출판기념회를 대선 출마용으로 오해하면 어떻게 하지요"라고 대답하자 이런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대표님 책 제목이 대선 표어로 딱인데요. <국민 여러분, 당신과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모두들 파안대소하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제 생각이 담긴 책을 드리고 사인도 해드린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언론사 두 군데와 저자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2.16자 한국경제신문에 "조근호 변호사, '인생의 목표는 인격 완성... 스스로 성찰해온 과정 담아'"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났습니다. 그 기사의 일부입니다.

"공부를 하고 재테크도 배우지만 인생 공부는 하지 않습니다. 인생이야말로 가장 중요한데 말이죠. 인생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나름의 철학을 모두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조근호 법무법인 행복마루 대표변호사의 말이다.

조 대표는 “인생의 목표는 ‘인격의 완성’이라는 게 내 철학”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공부하고 스스로를 성찰해온 과정을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책에는 50대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가족들이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운동으로 몸을 건강히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이 왜 필요한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에세이 35편이 실려 있다.

그는 “좋은 얘기만 하지 않고 내가 잘못을 저질러서 주변 사람들과 싸우고 반목했던 얘기 등도 솔직하게 담았다”며 “50대 후반을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자신의 한계와 미숙함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2.22자 조선일보에 "매주 월요일, 가슴속 불덩어리 꺼냈죠"라는 제목으로 책 소개 기사가 났습니다. 그 기사에도 여전히 인생의 목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생의 목표가 뭡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을 못하자 조근호 변호사가 말을 이었다. "5초 안에 답하는 사람이 없어요. 올해 회사 목표, 부서 목표는 쉽게 말하면서 자기 인생 목표는 막막하죠.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입니다."

"부산고검장까지 지냈지만 사실 대단치 않은 사람이에요. 실수하고 흔들리고 외로워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털어놓습니다. 독자는 '나이 저 정도 먹고 고검장까지 했다는 사람도 저런 고민을 하고 저런 약점이 있구나' 생각하며 인생을 돌아볼 계기가 되겠죠. 그렇지만 사실 자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인간이 됐다는 일종의 증거를 남기기 위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지난 9년간 그는 매주 월요편지를 써왔다. 워드프로세서로 A4 용지 3~4장 분량. 월요일 오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쓴다. "가슴속 불덩어리를 꺼내기 위해 글을 써요. 불덩어리가 밖으로 나오면 독자에게는 따뜻한 손난로, 위안이 되더라고요. 열정적으로 살면 불덩어리가 생깁니다. 그게 있는 한 계속 씁니다."

이 기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카톡방에 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그중 "그 불덩어리 나도 나눠 받고 싶다"라는 표현이 가슴에 찡하고 와 닿았습니다. 혹시 언젠가 가슴 속의 불덩어리가 꺼져 버리고 나면 저는 더이상 월요편지를 쓰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호호 불어도 꺼진 불씨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책을 나누어 드린 분들 중에 책을 다 읽었다는 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분은 책을 읽다가 제가 아이들과 갈등을 빚는 대목에서 그분과 자녀의 관계가 생각나 눈물이 났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느 분은 그저 한두 페이지 읽어보려다가 책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다 읽었다고 말씀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책 너무 좋더라. 다 읽고 너무 좋아 여러 권 사서 주위 분들에게 나누어 드렸어. 그 책 베스트셀러 되면 내가 좀 기여한 거야"하고 덕담을 해주었습니다.

그 책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좋기만 하겠습니까? 어느 분은 한두 페이지 읽다가 뭐 이런 뻔한 이야기를 책으로 냈어 하고 던져 버리신 분도 있겠지요.

그러나 혹시 모르지요. 제 가슴속에서 꺼낸 불덩어리 하나에 온기를 느끼고 삶의 위안을 받는 분이 계신다면 책을 낸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이것이 오늘 아침도 월요편지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17. 2. 27.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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