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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일주일에 몇 번 가족과 식사하시나요 (2008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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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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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본 영화 중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인생의 의미를 다룬 좋은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영화중 기억에 남는 몇 장면이 있습니다. 1900년대 초, 장로교 목사인 매클레인은 아내, 두아들과 함께 몬태나 주 강가의 교회에서 송어낚시를 목회활동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갑니다. 저녁식사 시간이면 어김없이 네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를 드리고 대화를 나누며 아들들에게 인생의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아들들과 함께 강가에 나가 송어낚시를 하며 낚시에서 배운 인생의 철학을 나누어 줍니다.

 

여러분은 가족이 모인 이런 식사를 한 달에 몇 번이나 하시나요? 자녀들과 자연을 호흡하며 여러분이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진리를 전해 주고 계신가요?

 

미국 변호사이자 작가인 카메론 스트래처는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자녀를 둔 부러울 것 없는 남자였습니다. 결혼 초 그는 행복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었습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집을 나섰다 아이들이 다 잠든 후에야 집에 들어오는 그런 아빠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결혼 15년 만에 그는 화를 잘 내고 의기소침하며 남을 곧잘 원망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지 않은 후부터 자신의 삶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중대 결단을 합니다. 그리고 1주일에 다섯 번 집에서 직접 음식을 준비하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계획을 세운 후 10개월간 이를 실천하였습니다. 10개월 동안 가족과 같이 저녁 식사한 횟수는 총 231회, 주당 5.5회였습니다. 몇 달간 아이들의 수학숙제도 도와주고 딸에게 운동화끈 묶는 법도 가르쳐줄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한 저녁식사는 삶의 균형을 찾아주었습니다. 그는 이를 <아빠와 함께 저녁 프로젝트>라는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커가는 동안 바쁜 보직에서 근무하느라 집에서 아이들과 저녁식사를 같이해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다 커서 모두 외국에서 유학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는 제 인생의 소중한 무엇을 잃고 10여 년을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이들과 국제전화를 하여도 딱히 할 말이 없어 ‘잘 지내지?’하고 머뭇거립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아이들은 빠른 속도로 커 나가고 공부하고 학원에 다니느라 시간이 없습니다. 애써 노력하지 않으면 저와 같은 후회를 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의 약물중독연구팀에서 2003년 10대 1,2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족과 정기적으로 식사하는 아이들은 거의 하지 않는 동급생보다 A학점을 받는 비율이 2배 높고, 스트레스 가능성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에모리대학교의 임상심리학자 마셜 듀크는 실험 결과 아이들은 한 번 식사 때마다 평균 6가지의 다양한 주제를 끄집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런 식의 대화는 아이의 상황판단‧논리력‧상상력을 모두 키워 준다는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입학관리부가 2001년 발표한 자료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모든 상을 휩쓴 우수한 학생조차 이따금 과연 지난날 걸어온 길이 가치가 있었는지 회의에 빠지고는 합니다. 우리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의사‧변호사‧교수‧CEO들도 그런 회의에 빠지고는 합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학생들에게 방학과 주말의 식사시간이나 다른 여유시간을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더 많은 휴식을 취하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님이 양푼에 비벼 주신 비빔밥을 동생과 같이 앉아 서로 수저를 들이대며 먹던 추억이 아련합니다. 그러나 그날도 아버님은 그 식탁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 아버님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 제 아이들이 귀국하면 제가 직접 요리를 해주렵니다. 저는 더 이상 아버님을 닮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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