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1. 대한민국을 아십니까 (2008년 8월 18일)

  • 조회 1426
  • 2014.10.26 11:11
  • 문서주소 - http://mondayletter.com/bbs/board.php?bo_table=letter&wr_id=362

지난 금요일은 광복 63주년 및 건국 60주년이었습니다. 몇 년 전 인터넷에서 본 동영상을 다시 보고 글로 적어 봅니다.

 

대한민국을 아십니까?

 

불과 50여 년 전 그들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막 벗어난 그들에게 전쟁은 너무 가혹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미래나 내일 같은 섣부른 희망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내일이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또 다른 오늘이었고, 그들에게 허락된 것이라고는 생존을 위한 작은 기도뿐이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이 나라보다 못사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이들에게 꿈이라고는 오직 굶지 않고 하루를 넘기는 것이었으며, 이 배고픔이 대물림되지 않기만 바랐습니다. 이들에게 삶은 너무 가혹했고, 이들이 곧 주저앉아 삶을 포기했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포기하거나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비록 자신들에게는 내일이 없을지라도 자식들에게 있을 내일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당시 유엔에 등록된 나라는 모두 120여 개국, 태국의 국민소득은 220달러, 필리핀이 170달러인데 비해 한국은 고작 76달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인도 다음으로 못사는 나라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1962년 한국은 미국의 방해를 무릅쓰고 같은 분단국인 서독에서 1억 4,000만 마르크의 차관을 얻는 데 겨우 성공했습니다. 서독이 필요로 하는 간호사와 광부를 보내주고 그들의 봉급은 차관의 담보로 잡혔습니다.

낯선 땅 서독으로 간 어린 간호사들이 실력을 인정받기 전, 맨 처음 한 일은 거즈에 알코올을 묻혀 딱딱하게 굳어버린 시체들을 이리저리 굴리며 닦는 것이었습니다. 고아부들은 지하 1,000m 이하의 깊은 땅속에서 뜨거운 지열을 참으며 죽어라고 일했습니다. 이들이 너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감동하여 서독은 한국 대통령을 초청하였고, 고국의 대통령을 보기 위해 이들 한국인이 강당에 모였습니다. 연설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던 사람들은 목이 메어 끝까지 노래를 부를 수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준비해간 연설문을 접고 같은 말을 되풀이 외쳤습니다.

 

“우리 열심히 일합시다! 우리 후손들만큼은 결단코 타국에 팔려 나오지 않도록 우리 열심히 일합시다.”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광부들은 서독 대통령에게 큰절을 올리며 울면서 부탁했습니다.

“우리나라를 좀 도와주십시오! 우리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

목 놓아 우는 광부와 간호사들을 두고 호텔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대통령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뤼브케 서독 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 주며 위로했습니다.

“우리가 돕겠습니다. 서독 국민이 돕겠습니다.”

 

그렇게 한국의 근대화는 서독에 파견된 간호사와 광부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월남전 파병은 한국경제 회생의 기폭제가 되었고, 참전용사들이 전투수당으로 고속도로가 건설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동맥이 힘차게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태양이 작열하는 열사의 중동 건설 현장에서도 피 같은 눈물과 땀을 흘리며 밤낮으로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어린 소녀들은 가발공장‧봉제공장‧신발공장‧섬유공장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수출상품을 만들어 어린 동생들의 학비를 벌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민주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1950년, 그로부터 50년 후 나의 조국 대한민국. 건설업 규모 세계 3위. 단일 원자력발전소 이용률 세계 5위. 철강산업 세계5위. 조선산업 세계1위. 무역규모 12위권. 외환보유 세게4위. 컴퓨터 보급률 세계 1위. 초고속 통신망 보급률 세계1위. 학교정보화시설 세계 1위. 디지털 기회지수 세계1위.

 

기적을 믿으십니까? 저는 감히 이것이 바로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이들은 묻습니다. 한국인들은 왜 그토록 애국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고. 나는 오히려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어떻게 이런 민족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단지 가난을 벗어났기에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가슴 아픈 역사가 다른 이들에게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고귀한 마음들, 대한민국에는 그렇게 고귀한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약속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주겠다고, 너희 또한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한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사랑합니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

 

당시 이 동영상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 미화, 일부 사실 왜곡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공직자로 일하는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1961년 76달러에서 2007년 2만 달러가 된 기적의 나라입니다. 오늘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에 우리 조국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처음글 목록으로 마지막 글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