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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인간관계를 잘 맺고 계신가요 (2008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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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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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미국 미주리주 메리빌 농가에서 태어난 한 젊은이는 24세가 되던 1912년 성공을 꿈꾸며 뉴욕으로 갔습니다. 그는 저녁마다 성인들을 상대로 대중연설에 대해 강의하였습니다. 그러나 강의할수록 사람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대중연설 기술이 아니라 인간관계 기술이라는 것을 깨닫고 14년에 걸쳐 인간관계 원리를 연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합니다.

 

이 젊은이가 그 유명한 데일 카네기이고, 1936년 출간된 책이 <카네기 인간관계론>입니다. 3,000만권이 팔려 출판 역사상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되었을 정도입니다.

 

왜 오늘 편지를 데일 카네기 이야기로 시작하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지난주 청내 인사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시작된 것입니다.

 

제가 25년간 검사생활을 하면서 보니 검사와 수사관 간에 서로 만지 않아 마음고생을 하고 급기야 인사이동을 요구하는 경우가 간혹 있더군요. 공동의 책임이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긴간관계론을 전혀 공부하지 않고 만났기 때문에 서로 간의 작은 차이도 극복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데일 카네기는 자신의 책에서 인간관계론 중 상대방을 충분한 인격체로 대하는 방법으로 4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 상대방을 믿으라고 합니다. ‘세상은 보이는 만큼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옆에 있는 동료를 믿어 보십시오. 특히 상사는 부하를 믿고 마음을 열어 보세요. 믿음이 깊어 질수록 세상이 환하게 보일 것입니다. 그들도 여러분을 믿기 시작할 테니까요.

 

둘째, 미소로 대하라고 합니다. 스타벅스 슐츠 회장은 “직원이 한 번 웃으면 5달러가 들어온다”고 말합니다. 그는 매주 3군데 매장을 들러 직원들을 웃기고 다닌답니다. 여러분, 동료에게 미소로 인사하세요. 그도 미소로 화답할 것입니다.

 

셋째,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자신의 ‘이름’입니다. 사실 저도 카네기의 책을 읽고 이 부분에 가장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퇴임 후 백악관에 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뜰을 거닐며 정원사나 청소부와 마주칠 때마다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했습니다. 특히 주방 하녀 엘리스를 만났을 때,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엘리스, 아직도 옥수수빵을 만드나?” 그러자 그녀는 요즈음은 윗분들이 드시지 ㅇ낳아 하인들을 위해서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아니! 저런. 그 사람들은 진짜 빵 맛을 모르는군. 내가 태프트 대통령을 만나면 말해주지. 엘리스. 자네가 만든 옥수수빵이 있으면 몇 개 주겠나?” 그러고는 빵을 천천히 뜯어먹으며 말했습니다. “엘리스, 나는 자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빵을 만든다고 말하고 싶네. 수고하게.” 엘리스는 눈물을 흘리며 그 노신사를 바라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칭찬하라고 합니다. 직장인 70%는 상사로부터 칭찬을 들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상사는 칭찬을 많이 하는데 말입니다. 칭찬이 감동을 주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칭찬은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고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주 새로이 시도한 ‘잡 마케팅 제도’에 대해 여러분 의견을 들어 보았습니다. 많은 분이 이 제도에 대해 우려와 문제점을 제기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행히 의견 중에 이번 인사가 불공정하고 편파적이며 학연이나 지연에 의해 좌우되었고 배경이 좋은 사람만 좋은 보직을 맡았다는 식의 불만이나 비난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의견이 많으면 그 인사는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이번 의견 중 대다수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너무 비인간적이다.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었다. 원하지 않는 보직으로 간 경우가 많았다. 검사실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공정한 평가 기준 없이 세평에 의존하였다.’ 등이었습니다.

 

모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공개적 평가입니다.

 

그러나 그 평가를 받는 분들은 당혹스럽고 때로는 절망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과 타인이 평가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제도의 장점은 공정과 투명입니다. 인사권자인 제가 인사권을 부서장 회의에 일임하여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제도의 최고 장점은 인재를 원하는 보직(適材適所)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適材適人)과 만나게 해서 대전지검의 역량을 최적화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완벽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지적하신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수정하겠습니다.

 

먼저 지나치게 프라이버시가 노출되거나 외부에 알려지는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직원이 상품화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제도의 명칭도 바꾸겠습니다. 아울러 원하는 보직 외로 발령을 낼 경우에는 사전에 의견을 구하는 방법도 검토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부서장과 직원이 서로 원하면 계속 근무하는 현행 방식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니 보완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이밖에도 지속적으로 여러분 의견을 받아 연말 인사 전에 이번에 실시한 제도롤 기본을 한 수정된 인사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저는 인사는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사람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직을 선정하고 팀을 만들어줄 의무 말입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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