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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버킷 리스트를 가지고 있나요. (2008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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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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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대전지검에 바쁜 일이 많았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법질서 오감체험행사가 월요일에 있었고, 화요일에는 범죄예방협의회 대전지부 회장단 간단회가 있었습니다. 수용일 오전에 법무행정협의회가 솔로몬 로파크에서 있었고, 오후에는 2007년 심사분석회의와 2008년 대전지검 전략과제추진1차회의가 있었습니다. 금요일에는 법의 날 행사가 있었으며, 직원간담회도 화·목·금요일 사흘간 있었습니다.

 

저도 정신없이 보냈지만 이 모든 행사를 준비해 주신 부서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김유창 총무게장님을 비롯한 총무계에서 고생을 많이 해 주셨고, 특수부장님과 권순철 검사님께서는 심사분석회의와 전략과제추진회의를 위해 수로를 많이 하셨습니다.

 

전략과제에 대해 많은 분이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검찰을 경영하다’라는 특강에서 소개한 적이 있고, 전략과제추진회의에 참석하신 분들이 있어 이해하시겠지만, 참석하지 못한 분이 더 많아 설명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매년 연초 매출액과 수익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통상업무 외에 전략을 수립하고 과제를 정해 추진합니다. 즉, 과제를 달성하면 자연스럽게 목표가 달성되는 구조지요. 그러나 검찰은 이런 목표 없이 1년을 지냅니다. 달성할 목표가 없다 보니 우리의 일에는 방향성이 없었고, 성과를 내도 이것이 잘한 것인지 아닌지 평가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우리 일에 목표치(예를 들면 2008년 벌금 집행률85%)를 부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과제’라는 이름 아래 과제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 과제는 우리의 일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일 자체입니다. 우리의 일의 성과를 잘 내기 위한 것입니다. 즉, 대전지검의 전략과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전지검이 해야 하는 일의 리스트’입니다.

 

오늘 편지는 너무 무겁고 재미없게 시작하는 것 같아 여기까지 읽고 있기나 하는지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면 다음 페이지의 사진 한 장 감상하시죠.

 

이 사진이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인지 기억나시나요? 기억하시는 분은 틀림없이 이 영화에 감동하신 분일 것입니다. 이 영화는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입니다. 한국판 제목에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암에 걸린 자동차 정비사 카터(모건 프리먼)는 죽음 앞에서 46년 전 대학 신입생 시절 철학교수가 과제로 내주었던 ‘버킷 리스트’를 떠올리고 다시 한번 적어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해볼 수 없는, 그저 꿈일 뿐입니다.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된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잭 니콜슨)는 돈 안 되는 ‘리스트’ 따위에는 관심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죽음이라는 공통 주제 앞에서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하고 싶던 일’을 다 해야겠다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두 사람은 버킷 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해 병원을 뛰쳐나가 여행길에 오릅니다.

 

세렝게티에서 사냥하기, 문신하기, 카레이싱과 스카이다이빙, 눈물 날때까지 웃어보기,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목록을 지워 나가기도하고, 더해 가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많은 것을 나누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렇게 끝납니다.

 

두 사람은 결국 암으로 사망하고 한줌의 재가 됩니다. 그들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는 화장한 재를 깡통에 담아 경관 좋은 곳에 두기’입니다.

이를 위해 에드워드의 비서는 히말라야 산의 눈물 나도록 경치가 아름다운 곳까지 등반하여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돌로 작은 방을 만들고 그 속에 화장한 재가 든 깡통을 놓아 그들의 영원한 안식처를 만들어 줍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제가 오늘 왜 이 영화 이야기를 하는지 아셨을 것입니다. 대전지검의 버킷 리스트는 대전지검의 전략과제 16개의 목록입니다.

 

누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버킷 리스트는 현실이 아닌 영화 속 이야기일뿐이라고요.

 

1947년 어느 비 내리는 오후, 열일곱 살 소년 존 고다드는 할머니와 숙모가 말씀하시는 것을 엿들었습니다. “이것을 내가 젊었을 때 했더라면….” 존 고다드는 훗날 자신도 똑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인생 목표 127가지를 작성하였습니다. 25년의 세월이 흘렀을 때 그는 108가지 목표를 달성하였고, 이 이야기는 1972년 <라이프>지에 게재되었습니다. 그 후 존 고다드는 개인의 목표를 가장 극적으로 성취한 기록을 가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목표 중에는 각 지역을 여행하는 것, 오지 문화를 답사하는 것, 무엇을 배우는 것 등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이 대부분이 들어 있습니다.

 

에베레스트 등반하기, 비행기 조종술 배우기, 마르코 폴로의 원정길 되짚어가기, 항공모함에서 비행기를 조종해 이착륙하기, 열기구 타기, 동양의 지압술 배우기, 저서 한 권 갖기, 몸무게 80kg 유지하기, 턱걸이 20회 유지하기, 1마일을 5분에 주파하기, 22구경 권총으로 성냥불 켜기 등이 그의 인생 목표에 들어있는 것 중 일부입니다.

 

여러분도 당장 인생 목표를 적고 싶은 충동에 빠지지 않으셨나요? 그런 생각이 들면 여러분은 열정이 있는 분입니다.

 

저는 인생 목표도 좋지만 이번 달에 할 일 10가지를 적고 실천해 보면 어떻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님께 전화하기,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 찾아뵙기, 아내나 남편에게 출근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기, 일요일 자녀들과 등산하며 이야기 나누기,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친구에게 안부전화하기, 같은 청에 근무하다 전근한 동료에게 이메일 보내기 등 꼭 필요한 일이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일에 시간을 투자해 보면 어떨까요? 이는 저 자신에게 권유해 보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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