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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번째 편지 - 디지털 포렌식 챌린지 2020 대회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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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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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 HM Company 전 직원 소통 채널인 밴드에 금년 6월 5일 공국주 매니저가 이런 소식을 올렸습니다.

"5월부터 9월 말까지 진행되는 디지털 포렌식 챌린지 2020 대회(포렌식 문제 풀이)에 고명진, 장수봉, 이수민, 국주희 연구원과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이고 3개월 넘게 남았지만 현재 5등입니다.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이끌어 내겠습니다."

그가 올린 순위표를 보니 1등 1225점, 2등 1090점, 3등 985점, 4등 850점, 그리고 5등 847점이었습니다. 1등과는 378점 차이였습니다. 순위표를 훑어보니 1, 2등은 한국팀이지만 3등은 터키팀, 7위는 이탈리아팀, 30위까지 일본팀도 두 팀이나 있었습니다.

이 대회는 한국정보보호학회 디지털 포렌식 연구회가 국가정보원의 후원을 받아 디지털포렌식 연구 활성화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개최하는 국제대회로 금년이 3회였습니다.

저는 디지털 포렌식 분야의 젊은 직원들이 업무 외 활동으로 단합하여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보기 좋아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경쟁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이 순위와 점수가 공개될 때마다 우리 모두를 자극하였습니다. 공국주 매니저는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순위를 밴드에 소개하였습니다.

처음 소개한 지 한 달이 넘었을 무렵인 7월 18일 우리 회사 팀 HM이 3위로 올라섰다는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순위표를 보니 1위 Defenit 2717점, 2위 noname 2470점, 3위 HM 1862점이었습니다.

밴드에 올린 소식은 이런 내용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6월 말 9위까지 내려갔었으나 현재는 3위입니다. 참고로 현재 1위는 작년 3위, 2위는 작년 1위 팀입니다." 신생팀 HM이 전통적 강호 Defenit, noname과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전 직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대회를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팀원들은 업무시간 이외에 서로 모여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5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20개 문제가 순차적으로 제출되는데 고심 끝에 한 문제 한 문제 풀 때마다 환호성이 나왔습니다.

저도 이 팀과 만날 때마다 현재 몇 등하고 있는지 1위와 격차가 몇 점인지 묻곤 했습니다. 제가 직접 문제를 푸는 것은 아니었지만 스릴이 있었습니다.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관심을 표명하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 한풀 꺾인 8월 19일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점수가 업데이트되어 공유해 드립니다. 한 달 전에는 1등과 900점 차이였는데, 2주 전에는 1등과 600점 차이, 현재는 1등과 400점 차이로 좁혀졌습니다." 여전히 3등이지만 역전의 가능성이 보인 것입니다.

순위표를 보니 7월 18일, 1위 Defenit 2717점, 2위 noname 2470점, 3위 HM 1862점이던 것이 8월 2일에는 noname이 작년도 우승팀답게 역전에 성공하여 1위로 올라섰습니다. 1위 noname 3073점, 2위 Defenit 2937점, 3위 HM 2482점이었습니다.

15일 만에 noname팀은 603점을 추가하고, Defenit팀은 467점을 추가한 반면 HM팀은 620점을 추가한 것입니다. 올림픽 경기나 월드컵 경기를 보는 것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였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전 직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모두 응원하였습니다.

대회 마감일을 한 달 앞둔 9월 6일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드디어 HM팀이 2등을 달성하였습니다. 이제 앞으로 약 한 달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1위 noname 4123점, 2위 HM 3592점, 3위 Defenit 3574점. 불과 18점 차이로 2위로 올라선 것입니다. 불안한 2등입니다. 3등의 추격도 뿌리쳐야 하고 1위도 바싹 좇아야 하는 한 달간의 샌드위치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스릴 넘쳤습니다.

9월 말 드디어 대회가 종료되었습니다. 전 직원이 결과에 주목하였습니다. 최종 결과는 2주 후에 발표된다고 하였습니다. 모두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발표일을 기다렸습니다. 당사자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10월 16일 아침 밴드에 최종 결과가 올라왔습니다.

"HM팀은 총 59개 팀 중 2등을 하였습니다. 문제가 어렵고 낯설어 힘들었지만 5개월간 열정적으로 문제를 풀어내고 매주 모여 개인적인 시간을 투자한 팀원들의 노고로 만든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한 팀원들은 성적뿐만 아니라 포기하지 않으면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 등 많은 것을 얻었고 큰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낌없이 서포트해 주신 모든 임직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거의 같은 시각 이정훈 책임 매니저가 소식 하나를 밴드에 올렸습니다.

"저희 회사팀(이정훈, 박경재, 장동근)이 디지털 포렌식 챌린지 2020 대회 Tech-Contest 분야에서 1위(우승) 하였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 소식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알아보니 디지털 포렌식 챌린지 2020 대회는 2개 분야가 있었던 것입니다. <디지털 포렌식 챌린지> 분야와 <테크 콘테스트> 분야가 그것입니다.

<디지털 포렌식 챌린지>는 5개월 동안 디지털 포렌식 연관 분야 문제 20개를 푸는 대회이고, <테크 콘테스트>는 5개월 동안 주최 측이 제시한 주제에 대한 연구나 분석 방법을 보고서 형태로 제출하는 대회였습니다.

저희 HM Company 직원들은 두 개 팀을 만들어 두 개 분야에 모두 출전한 것이었습니다. 챌린지 분야는 순위가 발표되어 그때마다 소식을 전했지만 테크 콘테스트 분야는 9월 말 보고서를 제출하고 발표를 기다려야 해서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원은 참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테크 콘테스트 분야에서 우승한 것입니다. 결국 우리 회사 팀은 챌린지 분야에서 2위, 테크 콘테스트 분야에서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우리 모두 기쁜 마음에 그날 오전 케이크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목요일 정식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참석인원이 제한적이라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전 직원과 함께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지난 9년간 회사를 경영하면서 많은 직원들이 저희 회사를 거쳐 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직원이 우리 회사에 입사하여 근무하는 동안 성장할 수 있게 해주자. 대표인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에게도, 회사에도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 결과는 직원들이 성장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20.11.16.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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