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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편지 - 우리 한번 생각을 바꾸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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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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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한번 생각을 바꾸어 봅시다.

  여러분 추석 잘 보내셨나요. 고향에는 다녀오셨는지요. 그리고 성묘도 하셨습니까. 저는 추석 당일 아침 경기도 포천에 있는 아버님 산소 가는 길이 엄청 막히는 바람에 가는데 3시간 돌아오는데 3시간 도합 6시간을 운전하였습니다. 보통 때의 두 배가 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2시간이 넘어서자 짜증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작정하였습니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대화를 나누지 못하던 어머님, 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고 생각을 고쳐먹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자 지루하게 느껴질 시간이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추석이 모두에게 즐거운 것만은 아니라고 하지요. 특히 맏며느리인 주부는 음식장만, 시댁식구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추석명절 증후군이 생깁니다. 그래서 추석이 다가오면 추석명절 증후군을 없애는 건강 수칙 7가지 등과 같은 것이 신문에 소개되기도 합니다. 중고생 학부모는 자녀를 명문대학에 입학시킨 일가친척의 자식자랑에 슬그머니 울화가 치밀기도 하고, 노처녀, 노총각들은 ‘언제 국수 먹게 되나.’ 하는 질문 때문에 친척들이 모인 곳에 가기 싫어하지요.

  그러나 어차피 겪게 될 일들이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주부의 경우에는 양로원, 고아원에 가서 자원 봉사하는 셈 치고 수고해 주시면 가족 모두가 즐거운 명절을 맞이하게 되고 그 본인도 무슨 증후군이라는 병까지 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자녀교육이나 결혼 문제도 듣기 싫은 남의 자랑이나 잔소리로 생각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자녀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듣거나 멋진 연애성공담을 들어 보겠다고 생각을 고쳐먹으면 굳이 명문대학 보내는 법에 관한 책을 읽거나 노처녀, 노총각 탈출기를 적은 월간지를 뒤적거리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생각을 바꾸면 지루한 만남도 아름다운 만남으로 바뀌게 됩니다.

  지난주 화요일 전국 검사장 회의가 있었습니다. 총장님께서 회의 시작 전에 이런 이야기로 화두를 던지셨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성공한 의사 이야기입니다. 큰 병원을 가지고 계시고 의과대학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그분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었더니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처음 의사를 시작하였을 때 환자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었더니 청진기의 차가운 느낌 때문에 모든 환자들이 움찔 하더군요. 아마도 그 느낌이 의사와 병원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후부터는 청진기를 제 가슴에 대고 있다가 체온으로 덥혀진 청진기를 환자 가슴에 대 주었습니다. 이 효과인지 점차 환자가 늘고 병원이 날로 성장하였습니다.’ 이 의사분의 말씀에 느껴지는 것이 있으신가요. 검찰도 이제 생각을 바꾸어 청진기를 가슴에 넣고 덥히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총장님의 ‘생각을 바꾸자’는 이 말씀에는 총장님께서 추구하시는 변모의 핵심이 들어 있는 듯 하였습니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제목의 자서전에서 자신은 늘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을 하며 사업을 하였다고 하면서 이런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980년 7월 30일 과외금지법이 발효되었다. 그 뉴스를 듣고 이 사건을 어떻게 사업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였다. ‘우리나라 학부모나 학생들은 과외가 금지되더라도 학교공부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 강사의 수업내용을 녹음한 학습테이프를 만들어 팔면 어떨까.’ 이처럼 과외금지 조치라는 시대적 상황을 남다르게 받아들여 아이디어를 내었고 결국 이 아이디어가 적중하여 성공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남과 다르게 생각하여야만 사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성취를 거둘 수 있습니다. 내일 부산고검 직원의 상당수가 전략과제 워크 샵에 참석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통상업무를 과제화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해 보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항고업무만 보더라도 수십년간 이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업무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바꾸어야 국민들의 업무만족도를 높힐 수 있을까요. 이것을 가슴을 열고 토론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도 웃으며 시작하세요.

  2009.10.5. 조근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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